여배우 성관계 몰카…‘제2의 진관희’ 결국 22년형

구본영 기자
수정 2013-09-23 17:57
입력 2013-09-04 00:00
타이완을 떠들썩 하게 만든 ‘희대의 난봉꾼’ 리쫑루이(李宗瑞·28)에게 결국 22년형이라는 중형이 선고됐다.

타이페이 지방법원은 3일 9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15건의 음란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리쫑루이에게 징역 22년 4개월과 배상금 1425만 타이완달러(약 5억 2000만원)를 선고했다. 

현지의 유명 모델과 영화배우들이 다수 망라된 이번 사건은 지난 2009년 부터 시작됐다. 현지 금융계 재벌의 아들인 리쫑루이는 나이트클럽 등에서 만난 미모의 여성 총 34명을 집으로 데려와 약물을 먹여 성관계를 강요한 혐의를 받아왔다.


특히 리쫑루이는 이같은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알파벳순으로 정리한 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도 받고있다.

재판에 출석한 리쫑루이는 “여성들과 합의 하에 이루어진 관계” 였다면서 “약물을 투여한 바 없으며 왜 동영상이 외부로 유출됐는지는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피해자 진술과 자택에서 압수한 93개의 비디오와 176장의 사진을 증거로 제출해 리쫑루이 측을 압박했다. 결국 재판부는 르쫑루이에게 9건의 성폭행 사건은 18년 6개월, 피해자 몰래 영상을 찍은 혐의는 3년 10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그간 르쫑루이는 여러 피해자들과 합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변호인 측은 항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2의 진관희’로도 불린 리쫑루이는 현지에서 ‘밤의 황제’로 불렸으며 대표적인 ‘푸얼다이’(富二代·부유층 2세)의 방탕 행보로 비판을 받아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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