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노린 땅굴 도둑, 출구 뚫고는 “여기가 어디?”

구본영 기자
수정 2013-06-24 09:19
입력 2013-06-24 00:00
인생역전을 꿈꾸던 땅굴 도둑들이 계산착오 때문에 헛탕을 쳤다. 도둑들은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은행금고를 노린 땅굴 도둑이 엉뚱한 곳에 출구를 내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건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최근 발생했다.

땅굴은 플로레스타라는 지역에 있는 한 가구점에서 발견됐다.


한 종업원이 출근 직후 가구들이 이리저리 옮겨져 있는 걸 의아하게 생각하고 살펴보다 매장 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난 걸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 확인한 결과 지름 50cm, 폭 1m 정도의 이 구멍은 80m 길이의 땅굴이었다. 땅굴은 주변에 있는 한 창고건물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땅굴 주변에는 삽, 유압 공구 및 산소 튜브 등과 함께 한 장의 지도가 버려져 있었다. 지도에 표시돼 있는 땅굴 출구는 가구점 옆 건물에 입점해 있는 한 시중은행의 금고였다.



금고를 털려 땅굴을 팠지만 계산이 틀리는 바람에 엉뚱한 가구점으로 출구를 내고 말았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5개월 전 창고건물을 월세로 얻어 작업을 시작했다. 계약을 하면서는 “사업가인데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창고를 빌렸다.

창고건물을 빌리면서 범인들이 쓴 돈은 보증금 3만 페소(약 640만원), 5개월치 월세 7만5000페소(약 1600만원) 등이었다.

실수(?)로 들어가게 된 가구점에 범인들이 훔쳐간 돈은 4500페소(약 97만원)이었다. 현지 언론은 “계산을 잘못한 땅굴 도둑들이 큰 손해를 보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사진=라보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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