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론의 눈’ 닮은 항성계 공전하는 좀비행성
윤태희 기자
수정 2013-01-10 17:53
입력 2013-01-10 00:00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은 8일(현지시간) 지구로부터 약 25광년 떨어진 포말하우트 항성계를 허블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최신 이미지와 함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아랍어로 고래의 입이라는 뜻의 포말하우트는 남쪽 물고기자리 별 중 가장 밝은 알파 별로, 밤하늘을 통틀어도 여덟 번째로 밝은 항성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북락사문(北落師門)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지난 2008년 일부 과학자들은 이 포말하우트 항성계의 특징인 타원형의 먼지 원반 일대에서 행성으로 추측되는 천체 포말하우트 b를 발견했지만 지난해 확인할 때까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이 행성을 “죽음에서 되살아났다.”면서 좀비 행성이라고 불렀다.
포말하우트 b의 크기는 목성과 거의 비슷하며 질량은 목성의 0.5~2배 정도 될 것으로 예측된다.
과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포말하우트 b의 모성으로부터 거리가 약 140억~200억 마일에 달하는 먼지 원반의 내부 고리 일대로 진입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기존 예측보다 훨씬 더 먼 거리로, 이 행성의 궤도가 일반적인 좌우대칭이 아닌 한쪽으로 완전히 치우친 특이한 경로라는 것이다.
즉 이 행성이 모성에 가장 접근했을 때의 거리는 약 46억 마일이지만 가장 멀리 떨어졌을 때는 270억 마일이나 된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폴 칼라스 SETI 연구소 겸 US 버클리 교수는 “이번 결과를 기대하진 않았으나 매우 놀라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2000년간 모성을 공전한 이 행성이 이런 궤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여러 가지 가설이 나오고 상황이다. 그 중 하나는 이 행성이 모성과의 중력 작용으로 튕겨져나간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다른 천체와의 충돌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포말하우트 항성계는 우리 태양계에서 약 4억 년 전 발생한 천문학적인 사건들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천문학계에서는 특별한 존재라고 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앞으로 수십 년은 이 항성계를 계속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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