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최민식, ‘뿌나’ 한석규 넘을 수 있을까?
송혜민 기자
수정 2012-02-02 09:54
입력 2012-02-02 00:00
1982년 부산, 비리 세관원인 최익현(최민식 분)은 순찰 중 우연히 대량의 필로폰을 발견하고 이를 거액으로 불리기 위해 부산 최대 조직의 젊은 보스인 최형배(하정우 분)과 손을 잡는다. 최익현과 먼 친척관계인 최형배는 경쟁조직 두목이자 넘버투 콤플렉스가 있는 김판호(조진웅 분)와 악연이고, 형배의 아래에는 이보다 더 잔인할 수 없는 성격의 박창우(김성균 분)이 있다.
영화는 의리로 똘똘 뭉친 ‘듯’한 이들이 1990년 10월 노태우 대통령이 선포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시점까지 어떻게 서로를 배신하고 짓밟는지를 한 사람(최익현)의 일대기를 통해 그린다. 건달도 아니고 일반인도 아닌 일명 ‘반달’로서 칼부림 세계를 버틴 최익현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하게 연결된 ‘의리’와 ‘배신’을 몸소 보여준다.
80년대를 완벽 재현한 배우들의 의상과 헤어스타일, 음악 등과 시대배경을 보면 이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갱스터 느와르를 재현한 듯 보이지만, 사실 영화의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
의리로 포장한 배신과 욕설,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을 버티는 한 남자의 이면에는 “내 자식 만큼은 번듯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나쁜 놈’을 자처하는 아버지가 있다. 영화는 ‘범죄 전성시대에서 나쁜 놈의 활약’이라는 탈을 쓴 아버지 전상서인 셈이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는 윤종빈 감독은 “아련한 향수가 남아있는 8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고 싶었다. 찍는 내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감독의 말처럼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는 80년대 ‘복고필’이 충만하다. 2대8로 가르마로 가지런히 빗어 넘긴 머리와 지금은 찾으려고 해도 없을 듯한 넥타이와 양복, 귓가를 울리는 음악 등은 그 시대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도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하정우·조진웅, 무서운 신인 김성균 그리고 ‘연기의 신’ 최민식의 연기력은 가히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미친 연기력’으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한석규(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명 발연기’를 선보이며 ‘하균앓이’를 이끈 신하균(드라마 ‘브레인’),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안성기(영화 ‘부러진 화살’)에 이어 최민식의 신들린 연기를 보는 맛이 무척 쏠쏠하다.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가장 나쁜 놈’은 과연 누굴까 궁금해지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2일 개봉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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