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 하던 17살 소년, 페이스북 하다 쇠고랑

박종익 기자
수정 2011-10-06 09:31
입력 2011-10-06 00:00
돈과 물건을 훔치러 스포츠용품 매장에 들어간 도둑이 페이스북 삼매경에 빠져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다.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휴양도시 마르델플라타에서 17살 도둑이 페이스북에 접속, 채팅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도둑은 지난 3일 새벽(현지시간) 지붕을 타고 매장으로 들어갔다.


파이프로 쇠창살을 벌리고 살짝 들어간 도둑은 불을 켜지 않은 채 매장 안을 돌며 축구셔츠, 운동화, 모자 등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을 잔뜩 챙겼다.

축구공을 보곤 남미 특유의 풋볼사랑에 불이 붙었는지 한동안 매장 안에서 공을 퉁기며 시간을 보냈다.

도둑은 이어 카운터로 가 금고에 있던 약간의 돈을 챙겼다.



그리고 매장을 빠져나가려던 도둑의 눈에 갑자기 켜져 있는 컴퓨터가 보였다.

도둑은 컴퓨터에 앉아 페이스북 계정에 접속했다. 접속해 있는 친구들과 채팅을 시작한 도둑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키보드를 두드리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도둑을 신고한 건 매장을 지키는 경비회사였다. 회사는 매장에 설치된 CCTV를 감시하다 도둑이 든 것을 보고 경찰에 출동을 요청했다.

현지 언론에는 어둠 속에서 도둑이 공을 차며 노는 도둑의 모습,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사진=클라린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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