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지나도 안썩는 ‘방부제 과자’ 中서 논란

3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방부제 과자’가 최근 중국에서 등장해 먹거리 논란이 재점화 됐다고 충칭만보 등 현지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충칭시에 사는 한 시민 A씨는 최근3년 전인 2008년 산 월병(중국 사람들이 추석에 만들어 먹는 둥근 밀가루 과자) 2개가 포장이 뜯기지 않은 채 집안 구석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포장지를 뜯었다가 전혀 상하지 않은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A씨가 발견한 월병은 월병 안에 들어가는 재료 상 부패가 시작돼야 마땅했지만, 부패는커녕 막 만든 월병처럼 신선한 외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곰팡이 등의 흔적도 전혀 없었으며 냄새나 외관 또한 변형이 오지 않은 상태였다.

월병의 포장지에는 ‘2008년 9월 2일 생산’ 이라는 직인과 함께 유통기한이 50일이라는 문구가 찍혀있고, 비 진공상태로 포장돼 있었다.

A씨의 제보를 접한 현지 일간지 측이 문제의 월병 제조업체와 전화연결을 시도한 결과, 업체 측은 “우리는 국가에서 승인한 합법적인 방부제 2종을 사용했으며, 과다 사용한 사실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실온에서 1년 가량 보관했을 경우 간혹 부패가 되지 않는 경우는 봤지만, 3년 이상 시간이 지난 후의 결과는 실험해 본 적이 없어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식품안전관리 전문가는 “월병은 2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굽는 식품으로, 이를 포장하는 시점에 따라 보존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월병이 적절히 식었을 때 포장한 뒤, 적절한 외부온도가 유지된다면 부패없이 오랫동안 월병을 보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합성방부제 등이 과용됐는지에 대해서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방부제가 아니고서는 3년 동안 월병이 썩지 않았을 리 없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이래서 뭘 믿고 사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월병은 중국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국가가 나서서 이 일을 직접 조사해야 한다.” 등 5만 여개(오후 5시 현재)의 댓글을 남기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