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주만에 태아 성감별가능…당신의 선택은?

송혜민 기자
수정 2010-11-02 15:58
입력 2010-11-02 00:00
영국에서 임신 7주만에 태아성별을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가 낮은 가격에 성행하면서 이를 둘러싼 도덕적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 임신 7주차에 태아 성별을 알수있게 해주는 테스트가 300파운드(약 54만원)에 성행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산모에게서 추출한 혈액 내 염색체 검사를 통해 성별을 알아내는 이 검사는 정확도가 99%에 달하며, 비교적 저렴한 검사비용 때문에 출산 전 이를 선호하는 커플이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검사가 태아와 산모에 해가 없을 뿐 아니라 태아에게 질병이 있는지 미리 검사할 수 있어 유익하다는 주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태아 성감별이 낙태가능시기인 20주 이후에 실시되는 반면, 지나치게 빠른 시기에 태아의 성을 알게 되면 낙태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국이나 중국·인도 등 남아선호사상이 아직 뿌리깊은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이 같은 검사가 낙태율을 상승시키는 주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생명윤리단체의 조세핀 콴타벨라는 “태아의 성 감별이 빠르면 빠를수록 여성이 낙태를 선택할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이나 인도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이는 대대로 내려져 온 윤리적 문제였으며, 위 국가에서 이 검사가 권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영국 임신 자문 서비스(British Pregnancy Advisory Service)의 대변인은 이 테스트가 비계획임신의 확산과 장애아의 출산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서 “여성들이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결정을 하리라 믿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학윤리센터(the Center for Medical Ethics)의 아브라함 스텐버그 교수는 “이 문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면서 “우리는 태아의 성별이 낙태의 합법적인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