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kg모델 뚱뚱해서 ‘런웨이 퇴출’ 논란

강경윤 기자
수정 2012-09-06 18:02
입력 2010-10-08 00:00
“너무 뚱뚱해서 런웨이 못 선다.”

신장 175cm에 체중 50kg. 날씬하기 보다는 오히려 마른 축에 속하는 신체비율을 가진 영국 여성모델이 뚱뚱하다는 이유로 런웨이에서 퇴출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웨스트미들랜즈에 사는 나타샤 프라이스(22)는 4년 전 큰 꿈을 안고 런던의 한 패션 에이전시와 계약, 활동에 나섰지만 뚱뚱한(?) 몸매가 걸림돌이 됐다.


스스로 충분히 날씬하다고 생각했지만 오디션에서는 늘 몸매를 지적당한 것. 프라이스는 “당시 나의 체중은 50kg으로, 전혀 뚱뚱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슴이 크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다이어트를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눈물을 머금고 혹독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워킹 연습과 운동을 하면서도 음식은 아주 적게 먹었다.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고 허리 사이즈를 쟀으나 여전히 오디션에서는 “살을 더 빼라.”라는 대답만 들었다.

다이어트 강박증에 시달리다가 1년 만에 모델의 꿈을 접은 프라이스는 “원래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의 여성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개인의 특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살만 빼다가는 건강을 잃을 것 같았다.”면서 여전히 마른 모델을 선호하는 패션계를 지적했다.



한편 4년 전 스페인 패션계가 말라깽이 모델을 추방했고 이어 세계적인 패션도시 이탈리아 밀라노 역시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일명 ‘사이즈 제로’(허리 22인치 가량) 모델을 퇴출하는 등 건강한 모델을 무대에 세우려는 움직임이 확산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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