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갖고 싶어”…임신부 살해 태아 훔친 잔혹女

강경윤 기자
수정 2010-10-11 14:45
입력 2010-10-08 00:00


아기를 빼앗으려고 임신한 이웃을 살해한 20대 지난 6일(현지시간) 법정에 섰다고 미국 ABC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 주에 사는 커리나 로버츠(27)는 지난해 6월 임신 7개월째인 헤더 스니블리(21)와 태아를 살해하고 스니블리의 사체를 유기한 혐의가 확정,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전역을 경악시킨 끔찍한 사건은 아기에 대한 로버츠의 맹목적인 집착에서 비롯됐다. 이미 아이 2명을 뒀으나 2007년 사산아를 낳은 뒤 로버츠는 출산영상만 반복적으로 보고 심지어 이웃들에게 임신을 했다고 속이는 등 심각한 집착증세를 보였다.

그녀는 이웃집에 사는 임신부 스니블리에게도 임신을 했다고 속여 집으로 유인했다. 스니블리를 마구 때려 기절시킨 뒤 배를 갈라 미성숙한 태아를 꺼냈으며, 이 과정에서 산모는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스니블리가 죽자 로버츠는 부엌 환기구에 사체를 숨기는 대담함을 보였다.

“아내가 집에서 출산했다.”는 로버츠의 남편의 신고를 받고 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이미 8개월 된 아기는 사망한 뒤였다. 집에서 아기를 낳은 척했던 로버츠는 병원에 실려갔다가 출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들통나 잔혹한 범행 일체가 세상에 드러났다.



로버츠는 경찰에서 스니블리를 죽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기를 낳았다고 주장했으나 증거가 속속 발견되자 곧 범행을 인정했다. 법정에서 로버츠의 변호사는 “아기를 잃은 뒤 정신상태가 불안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사진=헤더 스니블리와 커리나 로버츠(왼쪽부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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