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갖고 튀어라” 닭차사고에 도로 ‘아수라장’

강경윤 기자
수정 2012-09-05 18:23
입력 2010-09-28 00:00
“도망치는 닭, 잡는 사람이 주인?”

닭 2000여 마리를 싣고 가던 트럭이 추돌사고를 당하자 혼란을 틈타 닭들이 도로로 빠져나오고 이를 훔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고속도로가 마비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중국 산시성 시안의 한 고속도로에서 지난 26일 오전 7시(현지시간)께 운전자 왕 씨가 모는 대형트럭이 짙은 안개 속에서 6중 추돌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차량 6대의 운전자 및 탑승자 중 3명이 부상을 당했고 왕씨의 트럭은 크게 파손됐다. 트럭에 실은 닭 2000마리 중 700마리가 죽었고 300마리는 도로로 빠져나왔다.

닭들이 도로에 밀려나오면서 이 일대가 통제돼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몰려들어 다짜고짜 닭을 훔쳐 달아나 혼란을 더했다.

도망치는 닭들을 잡아 사고현장을 수습하려는 경찰관들과 이 틈을 노려 닭을 훔치려는 주민들 사이에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고 사고수습은 2시간 넘게 이뤄질 수 없었다.



운전자 왕씨는 “닭 수백 마리를 잃고 트럭이 망가진 것도 안타까웠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나마 산 닭들을 가방에 넣고 도망가서 허탈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중국 언론매체에 따르면 왕 씨는 다 키운 닭들을 시장에 팔러 가는 중이었다. 약 3kg정도인 닭은 한 마리당 50위안(한화 약 8000원)상당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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