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만 틀면 나타나는 ‘대머리 남자’는 누구?

송혜민 기자
수정 2010-07-29 10:59
입력 2010-07-29 00:00
뉴스 속 침입자를 찾아라?!

신원불명의 남성이 영국 TV 뉴스프로그램에 수차례 배경으로 등장한 사실이 알려져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약간 뚱뚱하고 머리가 벗겨진 이 남성은 ‘뉴스 레이더’(News raider) 즉 뉴스 속 침입자로 불리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BBC, ITV, Sky, 채널4 등 다수의 뉴스 프로그램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캐스터 뒤를 어슬렁거렸다.

직접 ‘수사’에 나선 네티즌들은 그가 런던 남부에 사는 폴 에로우(Paul Yarrow·42)라는 사람이며 그의 사진과 인적사항을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매번 베이지색 티셔츠와 무표정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그가 뉴스에 출연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부터.



뉴스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곳이라면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 자동으로 느낄 수 있다는 그는 유명한 영국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다.

그가 이색적인 TV출연을 고집하는 이유는 바로 캐스터들 때문.

폴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예쁘고 매력적일 뿐 실력이 없는 캐스터들에게 경각심을 주려고 이 일을 시작했다.”면서 “남들에게 보여주기에 급급한 언론의 단면을 지적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내가 뚱뚱하고 못났기 때문에 흉한 사람으로 취급한다.”면서 “난 남들만큼 중요한 부분을 지적할 수도 있는데, 카메라와 캐스터는 언제나 날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그는 “예전에는 날 무시하더니 이제는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며 관심을 가진다. ”면서 새로운 이미지에 당혹함을 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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