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개막 전에 국가 외우자” 난리법석
송종길 기자
수정 2010-06-02 08:36
입력 2010-06-02 00:00
남아공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국가를 끝까지 완벽하게 따라부르는 선수나 관중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생소한 언어가 뒤죽박죽 섞여 있는 가사를 외우는 사람이 워낙 적기 때문이다.
남아공에서 공용어로 인정된 언어는 모두 11개. 국가 ‘Nkosi Sikelel’iAfrica(아프리카에 신의 축복이 있으라)’의 가사에는 영어, 남아공 공용 네덜란드어, 코사어 소토어, 줄루어 등 무려 5개 언어가 섞여 있다. ‘바벨탑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기종목에 따라 국가가 연주될 때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대개가 흑인인 축구선수들은 힘차게 국가를 부르다가 남아공 공용 네덜란드어로 된 대목에선 입을 다문다. 선수 대다수가 백인인 럭비에선 반대로 영어나 공용 네덜란드어로 된 부분에서만 선수들이 국가를 따라한다.
대다수 국민도 국가를 통째로 외우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당연히 평소에 국가를 부르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
월드컵 개막을 불과 10일 앞둔 가운데 주최국 남아공이 필사적으로 국가배우기 운동을 펴고 있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남아공 문화부 관계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국민은 가사의미를 모르다 보니 국가를 전혀 부르지 않는다.”며 “(11개) 공용어로 가사의 내용을 풀이한 인쇄물을 배부하는 등 국민들에게 국가 배우기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은 “국가의 뜻이 서명된 인쇄물을 받아온 사람들이 CD를 틀어놓고 국가를 (끝까지) 따라해 보는 등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남아공 국민들이 국가 배우기에 열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ESPN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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