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지않은 ‘사랑의 훼방꾼’ 류승용·서우·이시영
강경윤 기자
수정 2010-04-30 09:37
입력 2010-04-29 00:00
“이 싱거운 짓하려고 나름대로 용기 많이 냈습니다.”(‘개인의 취향’ 최관장)
“결혼하자. 오빠까지 은조한테 가버리면 난 뭐가 남아?”(‘신데렐라 언니’ 구효선)
“너 내 마음 속에 기어 들어오지마. 또 생각나기만 해봐.”(‘부자의 탄생’ 부태희)
드라마의 단골소재인 삼각관계가 브라운관을 수놓고 있다.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에 낀 한 인물이 중간에서 막기도 하고 때론 갈등을 일으키면서 극적 재미를 극대화 시키는 것.
사랑의 훼방꾼은 시청자들의 미움을 독차지하기 일쑤. 그러나 수려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세밀한 감정 묘사를 하는 배우들은 도리어 공감을 이끌어내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주인공은 MBC ‘개인의 취향’의 류승용(최관장 역). 손예진(개인)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이민호(진호)를 향해 애틋한 감정을 품은 동성애자를 연기하고 있다.
류승용은 안방극장에 다소 익숙하지 않은 동성애자를 분하면서도 때로는 수줍고 때로는 애틋하게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지난 28일 방송분에서 그는 이민호에게 자료를 줬다가 거절당하자 “이 싱거운 짓 하려고 용기 많이 냈다. 우리 서로 조금씩 알아가는 거겠죠.”라고 가슴 떨리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중 가장 비극적 삼각관계는 KBS ‘신데렐라 언니’ 세 사람. 천정명(기훈)의 마음이 언니 문근영(은조)에게 향한 걸 확인한 서우(효선)의 상실감은 처절한 절규와 증오로 바뀐다.
“오빠 나랑 결혼하자.”고 천정명에게 당찬 고백을 하는가 하면 “우리 집에서 꺼져줄래.”라고 문근영을 향해 증오심을 불태운다. 사랑에 거부당한 서우는 분노와 상실감 등 복잡한 감정을 사실적으로 표현,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시고 있다.
밝고 명랑한 ‘사랑의 훼방꾼’ 이시연(부태희)는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연기를 펼친다. KBS 2TV ‘부자의 탄생’에서 이보영(신미)의 일편단심 바라보는 지현우(석봉) 짝사랑, 귀엽게 질투심을 드러낸다.
이보영과 지현우의 놀이공원 데이트에 훼방을 놓거나 “네 생각이 자꾸 나...내 마음 속에 기어 들어오지 마.”라고 솔직 당당하게 한 고백은 안하무인 부태희를 맛깔나게 표현했다. 현실에서 사랑에 끼어든 제 3자는 쉽게 환영받을 수 없다.
그러나 사랑받지 못할 비극적 배역도 치밀한 캐릭터 분석을 통해 재탄생한 인물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그런 노력과 열정은 설령 극중에서는 미움을 받을지라도 충분히 박수만 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관련기사
-
아르마니 등 명품 자전거 ‘이 맛!’에 탄다
-
‘이정현vs이효리’ ‘이효리vs이정현’ 승자는?
-
영화 ‘시’ ‘하녀’의 칸 진출이 기쁜 이유
-
죽어야 사는 ‘다사’(多死)전문 배우 열전
-
담배 피우는 여배우를 향한 우리의 시선
-
‘검프’ 달콤한 박시후의 살벌한 정체는?
-
아나 출신 탤런트 혹독한 ‘발연기’ 논란 왜?
-
이파니·김가연 ‘싱글맘’을 향한 잔혹한 시선
-
무책임한 폭로마당 ‘강심장’ 브레이크 없나?
-
“한물 갔다고?”…이경규가 예능서 살아가는 법
-
‘개인의 취향’·’풀하우스’가 증명하는 ‘동거 불패’
-
‘스타킹’ 좋은 프로 ‘무한도전’ 나쁜 프로?
-
이효리의 파격 변신, 약일까 독일까?
-
수목 드라마는 ‘발연기’ 배우 경연장?
-
이효리, 이번엔 레이디 가가 따라하기?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