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액체 쏟아지는 남극 ‘블러드 폭포’
송혜민 기자
수정 2010-03-09 14:47
입력 2010-03-09 00:00
디스커버리 매거진 등 해외 과학전문사이트가 남극의 ‘명물’인 ‘블러드 폭포’(Blood Falls)를 소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테일러 빙하에 있는 블러드 폭포는 이름 그대로 핏빛 액체가 흘러내리는 폭포로, 흰색 얼음과 대조돼 섬뜩한 느낌을 준다.
1911년 남극 탐험가인 영국인 로버트 스콧이 최초 발견한 이 폭포는 테일러 빙하 속 400 m 아래의 물이 빙하 틈 사이로 흘러나온 것이다.
150만~200만 년 전에 형성된 뒤 외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이 빙하의 지하에는 상당량의 염분과 철 성분이 축적돼 있다. 이 성분들이 녹아있는 호수물이 빙하 밖으로 흘러나와 산소와 만났을 때, 산화반응이 일어나 붉은 빛의 물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폭포 아래서 200만년 된 바다 미생물이 발견돼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한편 블러드 폭포의 붉은 물은 매일 흐르지 않고 간헐적으로 흐르며, 이 폭포를 포함한 테일러 빙하는 고대 생물학의 표본 연구지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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