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아르헨, 식수없어 수감자도 석방
박종익 기자
수정 2009-11-12 10:52
입력 2009-11-12 00:00
경찰이 물탱크를 지키는가 하면 경찰서에선 식수가 없다는 이유로 구치소 문을 열고 체포됐던 사람들을 풀어주었다.
황당한 에피소드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곳은 바로 바로 아르헨티나의 지방 코르도바 주(州). 주에선 물 부족으로 이미 여러 도시에 물 공급이 중단됐다.
살시푸에도도 물이 끊긴 도시 중 하나. 식수조차 넉넉하게 공급되지 않자 살시푸에도 지방경찰은 10일(현지시간) 구치소에 물을 댈 수 없다면서 구치소에 갇혀 있던 사람들을 석방했다.
관계자는 “경찰서에 식수가 한방울도 남아 있지 않아 경찰조차 마실 물이 없었다.”면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구치소에 있던 사람들을 일단 석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살시푸에도에선 수도공급이 완전히 끊긴 채 물탱크트럭으로 간간이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조차 넉넉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물탱크트럭을 놓고 싸움이 벌어졌다. 한 바가지라도 물을 더 확보하려는 주민들이 트럭을 몰고온 공무원들과 주먹다짐을 한 것.
트럭은 상황이 험악해지자 물을 풀어놓기도 전에 줄행랑을 쳤다. 10일 다시 운행되기 시작한 물탱크트럭 주변에는 경찰이 서 있었다. 물을 지키는 경찰인 셈이다.
현지 언론은 “주민 60%가 물을 공급받지 못해 고생을 하고 있다.”면서 “겨우 물을 공급 받은 가정에선 타이머를 켜고 샤워를 할 정도로 물을 아끼고 있지만 빨래는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도인 코르도바 시(市)는 아직 물이 끊기진 않았다. 하지만 물이 턱없이 부족한 건 마찬가지.
시는 물 절약을 독려하면서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다. 시는 단속요원을 대거 풀어 물을 낭비하는 사람에겐 단수조치를 취하고 최고 3000달러(약 35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관련기사
-
“에바 페론 초상화 맞아?” 얼굴 헷갈린 ‘에바 페론’ 학교
-
아르헨 “골치 아픈 비둘기, 학교급식용으로 먹이자”
-
나무 7000그루로 만든 사랑의 ‘기타 농장’ 화제
-
쥐떼 출몰에 임시휴교한 아르헨 초등학교
-
아르헨 경찰 “고래 위해 갈매기를 저격” 논란
-
아르헨 구두점, 도둑 맞고 이색적인 바겐세일
-
도심 휘날리던 아르헨 대형 국기 감쪽같이 사라져
-
요금 못내 전기끊긴 부에노스 아이레스
-
아르헨 지방도시 “성매매여성 고향행 항공티켓 무료!”
-
“헬멧 뒤통수에 번호판 붙여라”…아르헨서 논란
-
“체벌이었다고?” 화로에 딸 앉게 한 아르헨 부모
-
개들이 더 많은 아르헨 ‘견공 도시’ 화제
-
“편해요”…아르헨서 치마입는 남자 늘어나
-
아르헨 대통령궁에 2번이나 ‘도둑’ 망신살
-
아르헨 첫 女대통령은 ‘지각 대장’ 구설수
-
“마라도나를 화폐인물로!”…아르헨 단체 주장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