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실업자…불쌍한 인형 나왔다
박종익 기자
수정 2009-10-16 10:22
입력 2009-10-16 00:00
하얀 드레스를 입은 금발의 소녀 ‘그웬’의 딱한 사정은 대충 이렇다.
그렇지만 그웬은 실제 사람은 아니다. 굳이 족보(?)를 따지자면 인형세계의 월드스타 바비와 뿌리가 같은 인형이다.
그웬은 그러나 귀족형인 바비와는 처지가 완전히 다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그리고 바로 이어진 글로벌 경제위기로 직장을 잃고 집에서 쫓겨난 사람들을 상징하는 ‘불행한’ 인형이다. 인형을 사면 딸려오는 책에는 그웬의 이런 슬픈 스토리가 적혀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인형’ 그웬이 나왔다.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완구제조회사 마텔이 글로벌 경제상황에 맞춰 내놓은 신제품이다.
경제위기라는 상황적 특징을 가진 그웬은 미 완구업계의 위기에 맞춰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최대 대목은 단연 크리스마스지만 미국인들이 선물을 장만하는 건 2개월 전인 10월 말부터다. 하지만 올해는 경제위기의 여파로 선물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
대표적인 어린이선물인 완구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 완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시즌 미국의 완구시장은 216억 달러 규모였다. 2003년 이후 가장 초라한 규모다.
그웬은 마텔이 위기 돌파의 일환으로 시의적절하게 내놓은 제품인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비난도 나온다. 시비거리가 되고 있는 건 바로 그웬의 비싼 가격. 그웬은 95달러(약 11만원)에 팔리고 있다. 경제위기를 상징하는 인형이라면서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얘기가 나올 만한 가격이다.
경제위기로 직장과 집을 잃고 자동차로 내몰린 사람이라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인형인 셈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관련기사
-
‘볼일’ 보시는 교황? 2013년판 까가네 인형시리스 출시
-
유니폼 입은 기마경찰 바비인형 인기 폭발
-
고속도로서 운전하면서 성관계를…
-
‘100년 된 테디베어’ 잃어버린 주인 찾아요
-
소녀의 꿈이 현실로… ‘바비 하우스’ 오픈
-
네덜란드에서 왕비 바비인형 ‘인기폭발’
-
바비인형 사이즈는 ‘36-18-33’…실제와 비교하면?
-
“흥~ 내가 더 이뻐!”…우크라이나 인형녀 절교
-
“내 친구예요”…우크라이나 ‘인형녀’ 또 나왔다
-
바비인형 미스유니버스대회 아세요?
-
바비인형 VS 실제 여성…아직도 인형 몸매를 원해?
-
女상대 자동차 강도 쫓는 男인형 화제
-
15년간 만든 ‘인형의 집’ 1억원에 팔렸다
-
전신주 위에 ‘올빼미’ 구조해보니 ‘인형’
-
과테말라 토종 ‘바비인형’ 미국인에 인기 폭발
-
똥 싸는 메시 인형 ‘까가네’ 올해도 최고 인기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