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신제품 광고, 멕시코 비하 논란
송혜민 기자
수정 2009-04-15 14:46
입력 2009-04-15 00:00
멕시코 정부는 얼마 전 버거킹이 유럽 시장을 상대로 출시한 햄버거 ‘텍시칸 버거’(Texican burger) 광고가 멕시칸을 비하한다는 이유로 강한 반발의 뜻을 내비쳤다.
문제의 광고에는 키 크고 마른 미국 카우보이와 멕시코 국기가 그려진 옷을 입은 키 작은 레슬러가 등장해 멕시코와 미국의 입맛을 적절히 조화시킨 새로운 맛의 버거를 암시하고 있다.
광고 속 키 큰 미국 카우보이는 높은 선반에 팔이 닿지 않는 멕시칸 레슬러 높이 들어 올려 주거나 높은 창문의 청소를 돕는가 하면, 레슬러는 카우보이가 병을 여는 것을 도와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 “작고 매운 멕시칸 식 텍사스의 맛”(The taste of Taxas with a little spicy mexican)이라는 나레이터의 카피가 포함돼 있다.
이어 멕시코 국기가 그려진 망토를 입은 레슬러가 등장하는 지면광고도 함께 공개되며 멕시칸의 반발도 이어졌다.
국가법으로 국기의 이미지를 보호할 만큼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멕시코 측은 이 광고가 낡은 멕시코를 연상시킨다며 광고 방영 중단 및 삭제를 요청했다.
호르헤 제르메노(Jorge Zermeno) 스페인 주재 멕시코 대사는 지난 13일 버거킹 본사에 서신을 보내 “우리는 우리 국기에 큰 자부심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해당 광고는 멕시코 인에 대한 부적당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라며 멕시코를 상징하는 일부 이미지를 삭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버거킹 측은 “미국과 멕시코의 조화를 표현하려고 했을 뿐 어떤 비하 의도도 없었다.”면서 “멕시코 문화와 국민들을 존경하는 차원에서 ‘텍시칸 버거’의 광고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멕시코의 남다른 나라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많은 멕시코 인과 미국 내 라틴아메리카인들은 지난 90년대에 멕시칸 말투를 쓰는 작은 치와와가 등장하는 ‘타코벨’(Taco Bell·멕시칸 패스트부드)광고에 강한 반발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텍시칸 버거 광고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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