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1800년대 초부터 쿠바로 이민?
박종익 기자
수정 2009-02-11 09:47
입력 2009-02-11 00:00
1800년대 초부터 중국인이 미주대륙에 살고 있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중국어 문자 메시지가 쿠바에서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남아 있는 기록을 보면 중국인의 쿠바이민이 시작된 건 훨씬 이후다.
쿠바 수도 아바나로부터 250㎞ 떨어져 위치해 있는 천주교 대성당에서 중국어로 표기된 메시지가 발견됐다. 벽에 새겨진 중국어 메시지가 발견된 ‘시엔푸에고스’ 성당은 1896년 완공된 건물로 쿠바에선 가장 오래된 종교 건축물이다.
하지만 메시지가 남겨진 벽은 지금의 성당이 지어지기 전 같은 장소에 서 있던 교구성당의 일부분이다. 기록에 따르면 이 교구성당은 1833년에 완공됐었다.
중국어 메시지가 당시 쿠바에 살고 있던 중국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보면 중국인이 쿠바에 살기 시작한 건 1800년대 초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중국어 문자기록이 이후에 새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문화재로 등재된 대성당의 보수작업을 진행하면서 우연히 중국어 메시지가 발견됐다. 쿠바 당국은 중국인 유학생을 통해 문자를 판독했다.
발견된 중국어 메시지는 “청결을 유지하라.”는 지시내용 등 모두 3개. 현지 관계자는 “내용으로 보아 건축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음식을 만들던 중국사람에게 내린 지시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이 교구성당 건축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기록을 보면 공식적으로 중국인들이 처음으로 쿠바 땅에 발을 디딘 건 1847년이다. 브로커에 속은 중국인 200명이 팔려와 흑인들과 함께 노예로 전락했다. 적지 않은 중국인이 탈출해 독립운동세력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인포르마도르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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