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연 3%대 특례보금자리론에 접속 폭주… 은행 상담도 2~3배 쑥

황인주 기자
황인주 기자
업데이트 2023-01-30 18:38
입력 2023-01-30 18:27

특례보금자리론 접수 첫날

안심전환대출 첫날 접속수 넘어
자격 완화에 은행 발길도 이어져
“일반 차주 금리 실익 크지 않아”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모두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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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 1년간 39조 6000억 공급
특례보금자리론 1년간 39조 6000억 공급 최저 연 3%대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접수가 시작된 30일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금리 상승기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출시된 이 상품은 이날부터 1년간 39조 6000억원 규모로 공급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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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연 3%대 금리가 적용되는 고정금리 정책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접수가 시작됐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서민과 ‘영끌’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고통받고 있는 차주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특례보금자리론을 운용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홈페이지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첫날인 30일 주금공 홈페이지는 접수를 원하는 이들이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됐다. 일부 서비스 지연이 있었지만 서버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주금공 측 설명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지난해 안심전환대출 신청 첫날 하루 접속자 수를 이날 오전 중에 뛰어넘었다. 안심전환대출은 5부제를 실시했던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고객들이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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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대출상품 평균 연체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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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창구인 SC제일은행에도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을 문의하기 위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문의 건수가 평소 담보대출 상담하던 것보다 2∼3배 정도 늘었다”며 “대출 요건과 우대금리 조건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했다.

정책금융상품의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완화한 것이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데 한몫했다. 그간 가계대출의 큰 장벽으로 꼽혔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데다 기존 정책모기지와 달리 소득 요건을 따로 두지 않았다. 앞서 유사한 상품인 연 3%대 안심전환대출의 실패 요인으로 꼽혔던 ‘6억원 주택 가격 제한’도 9억원으로 완화됐다.

반면 금리 면에서는 일반 차주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최저금리인 연 3.25%는 우대형 대상자(주택가격 6억원, 부부합산소득 1억원 이하)가 사회적배려층(0.4% 포인트)에 해당하는 신혼가구(0.2% 포인트)이면서 미분양주택(0.2% 포인트)에 대해 이 상품을 전자약정 방식(아낌e·0.1% 포인트)으로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 금리다. 기본금리는 대출 만기에 따라 일반형 연 4.25∼4.55%, 우대형 연 4.15∼4.45% 수준이다. 고금리 논란에 이미 한 차례 금리를 0.5% 포인트 내렸지만 이날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 주택담보대출금리(연 4.13~5.88%)보다 하단이 높다.

한편 지난해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주요 은행들의 연체율 상황은 점차 악화되는 모양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1월 0.15%에서 12월 0.19%로 0.04% 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같은 기간 0.10%에서 0.15%로 0.05% 포인트, 신용대출은 0.25%에서 0.28%로 0.03% 포인트 각각 올랐다.

황인주 기자
2023-01-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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