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내 7개 수상한 동굴 비밀 드디어 파낸다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업데이트 2023-01-30 14:43
입력 2023-01-30 12:54

군산대학교내 인공동굴 굴삭 조사
일제 수탈부터 6.25전쟁 아픔 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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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대학교 안에서 발견된 동굴 입구. 군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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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지역에 방치되고 있는 동굴진지(인공동굴)에 대한 조사와 활용방안 찾기가 본격화된다. 특히 올해 초 군산대학교 내 발견된 7개의 수상한 동굴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굴삭조사가 시작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군산대박물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군산대학교 캠퍼스 내 인공동굴에 대한 ‘굴삭조사 개토제’를 열고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군산대 캠퍼스에서 발견된 7개 인공동굴은 과거 일본군의 무기고 등 일제강점기 산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일부는 6·25전쟁 당시 공산당에 의해 120여 명의 민간인이 학살당한 아픔이 서려 있는 동굴로 추정된다.

군산대 조인진 학예연구사는 “일본군이 무기고 등으로 쓰기 위해 동굴을 판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건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 “상태가 양호한 동굴은 굴삭한 뒤 3D 스캔 등 내부 정밀 조사를 계획으로 학술조사까지 마무리되려면 3~4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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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대 캠퍼스 내 동굴 위치도. 군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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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가 서린 곳이다. 일제 수탈과 저항의 도시인 만큼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적산가옥 등 근대건축물뿐만 아닌 일제가 전쟁을 위해 만든 군사시설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군산대를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에 40~50기의 동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인공동굴에 대한 조사는 태평양전쟁 당시 군산의 군사적 역할과 조선인 강제 동원 등에 관한 연구와 6․25전쟁 민간인 학살에 관한 연구 자료로서 매우 중요하다. 교육자원으로서의 활용과 보존을 위해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다.

군산대 관계자는 “역사적 가치 및 사실 규명 등이 마무리되면 역사 탐방로 연계 관광·교육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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