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시신 옆 6세 소년… 지진 이틀 만에 구조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업데이트 2022-11-24 14:29
입력 2022-11-24 13:06

부모도 사망… “잠든 동안 엄마 찾아”
인니 규모 5.6 지진에 270여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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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州) 찌안주르 지역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집 잔해 아래서 6세 남자아이 아즈카 마울라나 말릭이 구조됐다. 2022.11.23 CNN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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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서부자바 지진 발생 이틀 만에 6세 남자아이가 무너진 집 잔해 아래서 발견됐다. 구조 당시 아이의 옆에는 죽은 할머니의 시신이 놓여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23일(현지시간) 서부자바주(州) 찌안주르 지역 나그락 마을에서 6세 남자아이 아즈카 마울라나 말릭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당국에 따르면 아이는 할머니의 시신 옆에서 발견됐으며, 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이송된 뒤 현재는 찌안주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구조당국은 앞서 아이 부모의 시신을 발견해, 가족 중 아이만 유일하게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의 친척은 “(아이가) 집에 가고 싶어 하고 있으며, 잠든 동안 어머니를 찾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는 지난 21일 오전 6시 21분(한국시간 21일 오후 3시 21분) 서부자바주 찌안주르 지역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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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州) 찌안주르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사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6의 지진으로 270여명이 사망했다. 2022.11.23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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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은 상대적으로 강진은 아니지만, 진원 깊이가 10㎞에 불과한 것이 큰 인명 피해를 낳은 원인으로 꼽힌다. 진앙이 바다가 아닌 내륙이었던 점도 인명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폭우로 인해 구조 작업이 지장을 받으면서 구조당국이 아직까지 일부 외딴 지역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하얀토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 청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7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2043명, 실종자는 40여명이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아이들이라고 수하얀토 청장은 전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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