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아껴 미래세대 돕는 강남 어르신들

김동현 기자
수정 2026-11-09 00:55
입력 2026-11-09 00:55
어깨동무장학회 취약계층 지원
4년간 69명에 4500만원 장학금
강남구 제공
“작은 나눔이 장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데 힘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미래 세대를 응원하는 따뜻한 나눔을 이어가겠습니다.”(허종구 어깨동무장학회장)
서울 강남구는 강남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이 커피 한 잔 값을 아끼고 팔순 축하금까지 보태 4년 동안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주인공은 ‘행복서포터즈 후원회’가 만든 어깨동무장학회다. 장학회는 2023년부터 4년간 취약계층 청소년과 사회복지 전공 대학생 69명에게 총 45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장학회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배움과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미래 세대의 도전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행복서포터즈 후원회원 208명과 개인 후원자 21명이 뜻을 모았고, 동주민센터와 사회복지시설 등 20개 기관도 힘을 보탰다. 지난 7월 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27명에게 1650만원을 지원했다.
돈이 많아서 만든 장학금이 아니다. 한 후원자는 매일 커피 한 잔 값을 아껴 100만원을 기부했고, 팔순을 맞은 어르신은 자녀들이 건넨 축하금을 내놨다. 남편 장례를 치르고 남은 부조금을 내놓은 어르신과 노인일자리 급여를 모아 보탠 후원자도 있다.
이들의 정성은 장학생들의 일상과 꿈을 바꿨다. 한 아이는 장학금으로 처음 피아노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또 다른 아이는 꿈꾸던 발레를 배우게 됐다. 학생들은 감사 편지에서 “어른이 되면 다른 사람을 돕겠다”,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김현기 구청장은 “세대가 서로 응원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따뜻한 지역 공동체가 이어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2026-11-0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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