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명장 ‘손광석’ 화백, 13일부터 순천서 ‘진채 이야기’ 개인전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수정 2026-11-07 18:35
입력 2026-11-07 18:27

장천동 ‘순천 기억공장1945’에서 19일까지
천연안료로 빚은 전통의 빛과 행복의 이야기

한국 전통 진채화의 거장 단월 손광석 화백이 불화를 그리고 있다.


한국 전통 진채화의 거장 단월 손광석 화백이 13일부터 19일까지 순천 기억공장1945에서 제6회 개인전 ‘진채(眞彩) 이야기’를 연다.


불화와 전통문화재 모사 작가로 널리 알려진 한국 전통 진채화의 거장 단월(丹月) 손광석 화백이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순천 기억공장1945에서 제6회 개인전 ‘진채(眞彩) 이야기’를 연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5시다.


이번 전시는 천연안료(진채)를 사용해 자연의 색과 아름다움을 화폭에 녹여낸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진채 연구를 시작한 지 30여년으로 수많은 전통문화재의 복원·모사·연구를 통해 쌓아온 작가의 내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전에는 길상의 의미를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도깨비방망이’ 시리즈, 부귀와 풍요를 상징하는 모란도, 생명과 희망의 기운을 전하는 ‘행복한 나무’ 시리즈가 나온다. 세상 모든 존재가 평안하기를, 일상에 복과 사랑이 가득하기를, 삶이 더욱 아름답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작품들이다.

특히 ‘도깨비방망이’ 연작은 전통을 현재의 언어로 번역한 작업으로 주목받는다. 하트 도깨비방망이는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마음을, 백발백중 도깨비방망이는 시험을 앞둔 친구를 위한 응원을, 구침지도 도깨비방망이는 무병장수의 기원을 담았다. 작가는 “표적을 보고 있으면 집중이 되고, 모르는 걸 찍으면 맞는 방망이를 그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전통 기법과 금박으로 쌓아 올린 화면에 장난스러움과 진지함이 함께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불화와 전통문화재 모사 작가로 널리 알려진 손광석 화백.


손 화백은 “전통은 과거에 머무는 유산이 아니라 오늘의 마음으로 새롭게 피어나 미래로 이어지는 생명이다”며 “이번 전시가 전통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고, 작품에 담긴 기원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남 광양 출신인 손 화백은 순천매산고(37회)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학사),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 회화과(석사)를 거쳐 2018년 건국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천연 석채의 빛에 매료돼 모사의 길에 들어섰고, 도제식 공부로 전통 진채화의 기법을 익혔다.

그의 작업은 2004년 인왕산 국사당 무신도,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흥선대원군 초상화 모사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이후 간송미술관 소장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훈민정음 해례본 복제본, 김제 금산사 미륵전 벽화, 안성 칠장사 오불회 괘불탱(국보 제296호) 등 국가문화유산 100여점을 모사해왔다. 올해는 안성 칠장사 삼불회 괘불탱(보물 제1256호) 모사도 진행했다. 사찰 불화 조성에도 꾸준히 참여해 이천 영월암, 제주 관음사 등 전국 사찰에서 후불탱과 신중탱 등을 조성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제주 관음사 해월당 봉려관 스님 일대기 4화를 제작했다.

작품 활동도 활발하다. 1999년 첫 개인전 이후 2017년 이탈리아 밀라노 MAIC 초청 제5회 개인전을 열었다. 중국 톈진미술관 한·중 전통회화교류전, 난징·남경 한·중 화조화교류전 등 국내외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올해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회화전공 기획전 ‘염원’과 순천 기억공장1945 기획초대전 ‘선(線)–선(禪)을 보이다’에 이어 이번 개인전으로 고향 순천 관객을 만난다.

2005·2006년 칼라엑스포 청년우수작가 선정 대상 및 초대작가전 대상, 2016년 중국 톈진미술관 한·중 전통회화교류전 불화 부문 대상, 2017년 밀라노 한국미술 대축전 한국미술협회 대상과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올해 제21회 (사)국가유산기능인협회 문화재청장상을 받았다.

순천 최종필 기자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