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 서울시의원 “소방헬기 반복 고장에도 원인 규명 미흡… 시민 안전은 뒷전인가”
수정 2026-11-06 13:51
입력 2026-11-06 13:51
서울시 소방헬기 3호기, 2024년부터 2025년 9월까지 결함 7건… APU 발전기 11개월 만에 재교체
결함 원인·수리비·비가동 기간 등 핵심 관리 실태 불투명, 신규 소방헬기 도입 과정도 도마 위
“부품 교체에 그치지 말고 원인 규명과 계약관리 철저히 해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병진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6)은 지난 5일 2026년 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소방헬기의 반복적인 결함 발생에도 고장 원인과 정비 이력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며, 정비·보증 관리체계 개선과 신규 헬기 도입사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방헬기 3호기는 2024년 5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주 날개와 보조동력장치(APU), 엔진 제어 컴퓨터 등 주요 장비에서 총 7건의 결함이 발생했다. 2024년 2건에 이어 2025년 9월까지 5건이 추가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건은 엔진 제어 컴퓨터와 항법 수신기 등 전자장비 관련 결함이었다.
특히 지난 2024년 8월 상태 불량으로 교체했던 APU 발전기는 불과 11개월 만인 2025년 7월 회전축 파손으로 또다시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시가 제출한 관련 자료에는 7건의 조치 내용 모두 단순 ‘교환’으로만 처리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고장 원인 분석이나 재발 방지 대책, 수리 완료 일자 등 핵심적인 정비 이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의원은 “고장 난 부품을 교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원인을 규명하지 않은 채 교체만 반복한다면 같은 문제가 재발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발전기 회전축 파손은 부품 자체의 결함인지, 연결 장치나 장착 상태의 문제인지까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헬기 결함으로 인한 비가동 기간과 수리 비용, 부품 보증 처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김 의원은 비행시간에 연동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고장 부품을 교체받는 보증관리 제도의 실제 운영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수리비 부담 주체와 부품 교환에 소요되는 기간, 보증 조건의 성실한 이행 여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신규 소방헬기 도입 과정에서 포착된 계약관리의 난맥상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서울시는 지난 2025년 4월 다목적 소방헬기 구매 계약을 맺고 오는 2027년 7월 납품, 같은 해 9월 실전 운용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 체결 이후인 2026년 2~3월과 5~7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제작 과정에서의 제안사항 협의가 추가로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제작 진행 중 이뤄진 이러한 추가 협의가 자칫 사양 변경이나 계약금액 상승,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세부 협의 내용과 계약 변경 여부, 현재 제작 공정률 및 지체상금 적용 기준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이와 함께 해외 검사·검수 과정의 적절성을 따져 묻고, 기존 헬기 교체 시 발생할 수 있는 소방력 출동 공백에 대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소방헬기는 고층건물 화재와 산악·수난 구조, 응급환자 이송 등 위급한 순간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핵심 장비”라며 “헬기 한 대의 비가동이 구조·구급 대응의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장 원인 규명부터 정비 이력과 제작사 보증 책임까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병진 의원은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신규 헬기 역시 도입 이후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야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제작 단계부터 사양과 납기, 주요 부품의 하자보증 및 부품지원 조건을 면밀히 검증하고, 기존 헬기의 반복 결함과 보증 처리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의회에 보고할 것”을 촉구했다.
류정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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