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 서울시의원 “930억원 세종로공원 정비, 주차장 아닌 역사·문화공간으로 접근해야”
수정 2026-11-06 12:36
입력 2026-11-06 12:36
세종로공원 정비사업비 525억원에서 930억원으로 77% 증가
한글공원·세종대왕 동상·감사의정원 혼재… 역사적 장소성과 공간적 조화 부족
“광화문광장과 연계한 통합적 공간계획 필요”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박희정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금천2)이 지난 5일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세종로공원 종합정비사업의 사업비 증액 및 공간계획 적정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어 박 부위원장은 광화문광장과 연계해 역사적 장소성과 도시경관을 두루 살핀 통합 정비계획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조선시대에는 병조와 사헌부가 자리 잡았고 근대에는 한성전보총국과 광화문전화국이 위치했던 세종로공원은 깊은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다. 지난 1992년 지하주차장이 들어섰고 2012년 역사문화공원으로 새롭게 단장되면서 한말글수호기념탑이나 한글글자마당 같은 기념시설이 다양하게 설치됐다. 현재 서울시는 이 세종로공원과 지하주차장을 아우르는 종합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026년 8월에 제출한 세종로공원 종합정비사업 변경계획을 살펴보면 총사업비가 당초 약 525억원에서 약 930억원으로 405억원, 즉 약 77%나 대폭 증가했다. 이처럼 사업비가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는 설계 변경에 따른 약 156억원을 비롯해 사업비 과소 산정 약 98억원, 그리고 물가상승분 약 60억원 등이 꼽힌다.
우선 박 부위원장은 사업비가 급격히 불어난 경위와 설계 변경 과정이 타당한지 따져 물었다. 이에 강석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주차장 출입 경사로를 조정하고 승강기와 계단실 등 주요 시설을 이전 및 개선하는 한편 사업비를 재산정하고 물가 상승분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체 예산의 약 90%가 지하주차장 개선에 집중되며 상부 공원 재조성에는 약 7%만 배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부위원장은 “주차장 이용 불편 해소와 시설 개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400억원 이상 사업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세종로공원의 역사적·공간적 의미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주차장 개선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광화문광장과 연계한 종합적인 공간계획과 디자인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글글자마당과 한말글수호기념탑, 전기통신발상지 기념탑 등 역사적 기념시설과 ‘감사의 정원’ 석재 열주가 함께 배치된 상황을 언급하며, 기념물의 단순 재배치를 넘어 공간 전체의 역사적 맥락과 경관적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부위원장은 “한글글자마당에서 세종대왕 동상을 바라보는 공간 사이에 감사의 정원 석재 열주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공간적 연계성이 달라졌다”며 “이미 설치된 조형물의 이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 함께 기념시설 간 공간적 위계를 정리하고 시민들이 이용하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개방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석 균형발전본부장은 박 부위원장의 지적에 공감하며 상부 공간의 재조성 방향을 전면적으로 다시 검토하고, 전체 계획을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끝으로 박희정 부위원장은 “세종로공원은 단순한 주차장 리모델링 사업 대상지가 아니라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축적된 공간”이라며 “사업 일정에 불필요한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서도 역사적 장소성과 도시경관, 시민의 이용 편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정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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