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찬양 서울시의원, 기둥 80개 중 50개 철근 누락, 9차례 검측은 모두 합격”… GTX-A 삼성역 부실시공 책임 묻는다
수정 2026-11-06 11:28
입력 2026-11-06 11:28
5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현장점검
6일 도시기반시설본부 행정사무감사서 현대건설·감리단 책임 및 부실한 보고체계 집중 추궁 예정
서울시의회 고찬양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이 6일 예정된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국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건설 현장을 방문해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건의 시공·감리·발주청 관리체계 전반을 사전 점검했다.
고 의원은 특히 시공사가 오류를 인지한 뒤 보고가 지연된 경위와 철근이 누락된 기둥의 검측 결과가 ‘합격’으로 처리된 과정,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간의 운영손실금 책임 공방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서울시의 전반적인 관리·감독 책임을 엄중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GTX-A 삼성역 구간에서는 지하 5층 승강장 기둥 80개 중 50개에서 철근 약 2570개(178t)가 누락되는 시공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구간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으며, 건설사업관리는 ㈜삼안 등 4개사가 수행했다.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시공사는 2025년 10월 23일 시공 오류를 처음 인지했으나 감리단에 보고하는 데 7일이 걸렸다. 이어 감리단 역시 서울시에 이를 알리는 데 11일을 추가로 소요해, 최초 인지부터 서울시 보고까지 총 18일이 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공사는 중단되지 않은 채 지하 4층과 3층 상부 공사까지 계속 진행됐다. 특히 시공사가 오류를 파악한 이후인 11월 5일 행정2부시장이 현장을 직접 방문했음에도 해당 문제가 보고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고 의원은 시공사와 감리단이 중대한 결함을 알고도 즉각 보고하지 않은 이유와 무단으로 공사를 이어간 경위를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다.
감리보고서의 적정성도 핵심 쟁점이다. 서울시가 2025년 11월 13일 국가철도공단에 송부한 10월분 건설사업관리보고서는 총 450쪽에 달하지만, 철근 누락 관련 내용은 단 1쪽에 기재됐다. 한편 검측 대장에는 지하 5층 기둥 콘크리트 타설 항목이 9차례 모두 합격 처리된 것으로 나타나, 감리단의 검측과 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고 의원은 “철근 누락이라는 중대한 시공 오류가 발생했는데도 검측 결과가 모두 합격으로 처리됐다면 감리의 역할과 검측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중대한 결함이 감리보고서에 어떤 경위와 방식으로 기록됐는지, 서울시가 이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시공사와 감리단에 대한 책임 문제도 점검 대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에는 벌점 2.316점, 감리업체인 삼안에는 1.6점이 부과됐다. 고 의원은 벌점 부과 외에 추가 행정처분이나 손해배상 등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 서울시가 후속 조치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인한 운영손실금 분담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 지연에 따른 손실보전금 등의 책임을 서울시에 묻겠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는 사업 지연의 원인이 국토부의 공사기간 재산정, KTX 배제에 따른 재설계, 재정사업비 조정 등 복합적 요인에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고 의원은 철근 누락으로 인한 추가 손실과 기존 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을 명확히 구분하고, 관계기관별 귀책 사유와 비용 부담 근거를 엄밀히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찬양 의원은 “이번 사건은 시공사의 도면 해석 오류에서 시작됐지만, 시공·검측·감리·발주청 어느 단계에서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총체적인 관리 실패”라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보고 지연과 감리보고서 작성 경위, 서울시의 관리·감독 책임을 철저히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와 서울시가 책임 공방을 벌이는 사이 추가 비용 부담은 결국 시민의 세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강공법의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시공사와 감리단에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 시민 혈세가 부당하게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정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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