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훈 서울시의원 “한류의 시대, 서울 거리에도 한글의 아름다움 살려야”
수정 2026-11-06 09:33
입력 2026-11-06 09:33
한류 확산 속 외국어 중심 간판에 따른 거리의 정체성 문제 제기
무분별한 국적불명 간판 문제 지적 및 한글 병기 확대 등 개선방안 촉구
“한글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디자인 자산… 한글의 정체성 살린 거리 조성해야”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명동에서 외국어 중심의 간판이 눈에 띄는 가운데, 한글의 아름다움과 서울 고유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간판 디자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장세훈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2026년도 디자인정책담당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 명동과 일본 도쿄 긴자 거리를 직접 촬영한 사진을 비교하며, 서울의 대표 관광거리에서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이 충분히 드러나고 있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도시의 간판은 단순한 정보 전달의 기능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고유한 특색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이므로, 서울만의 매력을 한껏 살리는 방향으로 정비하고 관리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외국어로만 적힌 간판 때문에 상점을 찾거나 길을 헤매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외국어가 낯선 이들에게 간판이 본래의 안내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와 함께 국내 시민을 위한 한글 표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한다.
현행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2조제2항 역시 광고물은 한글로 표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외국 문자를 쓸 때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반드시 한글을 함께 적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등록상표 같은 예외 조항이 있고 간판의 규모나 종류에 따라 허가·신고 기준이 달라 법적 규제만으로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따라서 서울시가 각 자치구와 긴밀히 협력해 한글 병기 기준을 친절히 안내하고, 업소 고유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자발적으로 한글 표기를 늘려갈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디자인정책담당관은 한글이 중요한 디자인 자산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민간 간판에 대한 관리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가이드라인과 홍보 등을 통한 개선 필요성을 밝혔다. 아울러 아름다운 간판 관련 시상과 기존 간판 정책에서도 한글이 우선적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장세훈 의원은 “그동안 외국어 간판을 세련되고 국제적인 이미지로 여기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제는 K-POP과 K-FOOD, K-BEAUTY 등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 고유의 문화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시대가 됐다”며 “한글 역시 서울의 매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디자인 자산으로, 그 아름다움과 개성을 살리는 것이 서울다운 거리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류의 영향으로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고 있는 만큼, 정작 서울의 거리에서 한국다움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가 자치구와 협력해 외국어 간판과 한글 간판이 조화를 이루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간판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거리 환경을 조성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류정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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