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서울시의원 “스마트 수도검침 확대한다더니… 디지털 계량기 고장률 3.5배”
수정 2026-11-05 17:17
입력 2026-11-05 17:17
디지털 수도계량기 고장률 2.3%, 기계식 0.65% 대비 약 3.5배 높아… 기술적 안정성 개선 필요
단말기 일체형 계량기 시범사업 확대 통해 제조업체 기술개발 및 품질 향상 유도 촉구
“수도계량기 재질, 무연황동서 스테인리스로 전환 검토… 시민 건강·환경성·경제성 종합 고려해야”
서울시는 스마트 수도검침 사업을 도입한 지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나, 디지털 수도계량기의 고장률이 여전히 기존 기계식 계량기보다 약 3.5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 검침 시스템의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하고, 단말기 일체형 계량기의 보급 확대와 함께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 등 전반적인 수도계량기 정책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김정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동작구 출신으로, 지난 4일에 열린 제340회 정례회 환경수자원위원회의 서울아리수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디지털 수도계량기의 잦은 고장과 기술적 불안정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단말기 일체형 계량기 확대와 친환경 스테인리스 소재 도입을 강력히 요구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가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 온 스마트 수도검침 사업을 언급하며, 디지털 계량기의 고장률을 낮추는 기술적 안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아리수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디지털 수도계량기 고장률은 2.3퍼센트로 집계되어 기계식 수도계량기의 0.65퍼센트 대비 약 3.5배가량 높았다.
김 의원은 전환 사업을 시작한 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음에도 디지털 계량기의 고장률이 여전히 기계식을 크게 웃도는 것은 품질과 기술 개선이 시급함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단순한 설치 대수 늘리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발생할 고장 및 유지관리 비용까지 면밀히 따져 합리적인 검침 체계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말기 일체형 계량기는 설치 편의성과 비용 절감 등의 장점이 있으나, 지난해 200대 성능 검증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소극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시범사업 확대를 통해 제조업체의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서울아리수본부는 내년도 단말기 일체형 계량기 도입을 위해 약 2억 9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1000대가량의 설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5개 업체의 성능을 재검증해 기준을 충족할 경우 도입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수도계량기의 재질 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현재 서울시는 소형 수도계량기에 무연황동과 폴리케톤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형 수도계량기는 기존 주철에서 스테인리스 소재로 전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황동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반면 스테인리스 가격은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재질별 경제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도계량기의 재질을 결정할 때 단순한 구입가격뿐 아니라 시민 건강과 위생안전, 환경성, 자원 재활용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스테인리스 수도계량기를 도입하고 있는 사례를 언급하며, 서울시도 소형 수도계량기의 스테인리스 전환 가능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탄소중립과 친환경 정책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수도계량기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위생안전성과 환경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발상의 전환을 요구했다.
감사를 마무리하며 김정환 의원은 “스마트 수도검침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정확하고 안정적인 수도검침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데 있다”며 “서울아리수본부는 계량기의 기술적 안정성을 높이고 친환경 소재 전환과 관련 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까지 함께 고려해 수도계량기 정책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류정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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