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희 서울시의원 “무보수 명예시장 신현준, 배우자 회사 영상 수주 논란”

수정 2026-11-05 13:51
입력 2026-11-05 13:51

명예시장 신현준 배우자 회사, 서울시 유튜브 영상제작 3억 7000여만원 수주
홍보기획관 “회사 실적 검토하며 수의계약 부여하지 않아”
윤 의원 “가방 회사가 수억원대 공공 영상 수주 정당한가”
홍보기획관 행감서 ‘가족 법인 챙겨주기’ 질타

윤선희 부위원장이 지난 4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형래 홍보기획관에게 명예시장 가족 법인에 대한 ‘수의계약 몰아주기’ 의혹을 추궁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영상회의록)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윤선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종로1)은 지난 4일 서울시 홍보기획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명예시장으로 위촉된 배우 신현준 씨의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업체가 서울시 홍보 영상 제작을 잇따라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사안을 두고 타당성을 점검했다.

신현준 씨는 지난해 9월 배우 정준호 씨, 배구선수 김연경 씨와 함께 서울시 명예시장으로 위촉된 바 있다. 명예시장은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시정에 담아내기 위해 서울시가 위촉하는 무보수 명예직 성격의 자리다.


하지만 윤 부위원장이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 씨의 배우자가 대표로 재직 중인 ‘제이스앤리버’는 신 씨가 직접 출연하는 홍보기획관 소관 서울시 유튜브 콘텐츠 영상 7건 등을 제작하며 3억 7565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건당 50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특히 윤 부위원장은 해당 기업의 주업이 당초 가방 및 잡화류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방·의류·잡화 디자인업을 주로 해 온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법인 등기에 영화 제작업과 광고·홍보 영상 제작업 등을 대거 추가한 뒤 서울시 영상 사업을 수주했다. 그 과정에서 신 씨는 같은 해 7월 강남구 홍보대사에 이어 9월 서울시 명예시장으로 잇따라 위촉됐다.

윤 부위원장은 “등기에 업종만 추가됐을 뿐 이 회사의 본래 업무는 패션 회사, 가방 회사”라며 “명예시장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서울시 계약을 수주한 것도 납득이 안 되는데, 가방 회사가 억대의 공공 영상을 수주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보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윤 부위원장은 계약 과정을 집중 추궁했다. 김형래 홍보기획관은 해당 계약이 수의계약 범위 내의 금액이라고 밝혔지만, 업체 실적을 검토했느냐는 질의에는 “회사의 실적을 검토하면서 수의계약을 부여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업체가 영상을 직접 제작하는지 하도급을 주는지, 또 제작 사업자로서 실질적인 자격을 갖췄는지 검증했느냐는 질의에도 명확한 답을 피했다. 세세한 계약 상황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다.

윤 부위원장은 “편당 5000만원이 넘고, 지금 눈에 보이는 것만 4억원 정도의 세금을 들여 수의계약을 하면서 회사 실적조차 보지 않았다”며 “합리적으로 의심해 보면 앞에서는 신현준 씨가 무보수 명예시장으로 멋있게 활동하고, 뒤에서는 가족 법인을 챙겨주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질타했다.

윤 부위원장은 앞서 서울시 홍보대사인 경제 유튜버 슈카(본명 전석재) 씨가 대표로 있는 ‘슈카친구들’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시 영상 21편, 4억 656만원 규모를 제작한 점도 짚었다. 윤 부위원장은 “앞에서는 무보수 명예직 홍보대사로 세워 놓고 뒤에서는 홍보대사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4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챙겨줬다면 우회적인 특혜”라며 “홍보기획관의 안일한 인식으로 인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윤선희 부위원장은 “명예시장과 홍보대사는 서울시를 위해 봉사하라고 위촉하는 명예직”이라며 “명예직을 앞세워 가족 법인에 시민 세금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서울시 전 기관의 계약 실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류정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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