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 가격 상승에 일자리 축소에… 제주 떠나는 귀농·귀촌인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11-03 00:53
입력 2026-11-03 00:53

귀어인은 1년 사이 반토막
소득·정주 여건 벽 부딪혀
정착지원 컨트롤타워 출범

제주 귀촌·귀농·귀어 인구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유입부터 정착 이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컨트롤타워가 문을 열어 주목된다.

2일 제주도와 호남데이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귀촌인은 9731명으로 전년(1만 340명)보다 5.9% 감소했다. 2021년 1만 2307명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576명(20.9%)이나 줄었다.

귀농·귀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제주 귀농가구는 137가구로 전년보다 2.1% 감소했고, 귀어가구는 14가구에 그쳐 1년 새 46.2% 급감했다. 귀농어·귀촌 가구는 동(洞)지역에서 살다가 읍·면으로 이사한 가구를 의미한다. 농업에 종사하면 귀농, 어업에 종사하면 귀어, 농업이나 어업을 하지 않으면 귀촌 가구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농지 가격 상승, 일자리 감소, 의료.교육환경 열악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제주 귀농· 귀촌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가 지난달 말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제주 귀농·귀촌 지원 업무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농업기술원 등에 분산돼 초기 상담과 교육 중심으로 이뤄졌다. 때문에 농업경영과 생활 적응, 지역주민과의 관계 형성 등 정착 이후까지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센터는 관련 지원을 한곳에서 제공하는 통합 창구 역할을 맡는다.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맞춤형 정책 상담과 단계별 교육을 제공하고 농업기술 지도, 실습농장 운영, 농촌 미리 살아보기 등을 통해 농촌생활 적응을 돕는다.



다만 센터가 실질적인 정착 거점으로 자리 잡으려면 상담과 교육을 넘어 일자리와 소득, 주거 문제까지 연계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입 인원뿐 아니라 실제 정착률과 지역사회 적응 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사후관리 체계도 과제로 꼽힌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빨라지며 제주 농업·농촌의 기반을 지키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센터를 중심으로 정착 지원 체계를 원스톱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2026-11-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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