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길 넓히고 깨진 계단 고치고…‘익숙한 불편’ 해결사 중구

송현주 기자
송현주 기자
수정 2026-11-02 18:01
입력 2026-11-02 18:01

김길성 “일상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

김길성(앞줄 오른쪽) 서울 중구청장이 지난 7월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승차대 뒤 좁은 통행로를 살피고 있다.
중구 제공


서울 중구가 주민들이 일상에서 당연한 듯 참아 온 보행 불편을 지난달 잇달아 해소했다고 2일 밝혔다. 좁았던 지하철역 인근 보도와 버스정류장의 통행 공간을 넓히고 낡고 깨져 위험했던 주택가 골목 계단도 고쳤다.

이번에 정비한 세 곳은 김길성 구청장이 민선 9기 취임 후 현장을 순찰하며 개선 필요성을 짚었던 곳이기도 하다. 구는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소유자들을 설득하는 등 현장 여건에 맞는 해법을 찾아 지난달 정비를 마쳤다.


서울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인근 목재 데크가 철거된 후 보행공간이 넓어진 모습.
중구 제공


우선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인근 좁았던 보도를 넓혔다. 다산로 225 일대에는 지하철 6호선 개통 때 설치된 환기구 3개가 있는데 맞은편 상가 앞쪽에는 목재 데크까지 있어 사이 통행 폭이 약 90㎝에 불과했다. 유모차나 전동차는 물론 보행자가 양방향으로 지나기에도 좁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구는 지난 8월부터 서울교통공사와 환기구 높이 조정과 규모 축소 등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환기구 구조를 변경하기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자 상가 앞 목재 데크를 철거해 공간을 확보하는 대안을 찾았다. 구는 건물 소유자의 협조를 위해 현장 조사와 면담을 거듭해 보행 안전 확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후 소유자를 설득해 상가 임차인이 바뀌는 시점에 철거하기로 합의하고 지난달 7일 데크를 걷어내 통행로를 넓혔다.



구는 다산동 버티고개역 1번 출구 버스정류장의 통행 공간도 확보했다. 이곳은 남산타운 아파트와 다산동 주민이 자주 이용하는 정류장이다. 기존 승차대는 보도 안쪽으로 물러나 설치된 ‘후퇴형’ 구조로 승차대 뒤편 통행 공간이 좁아 주민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앞으로 비켜 지나야 했다. 구는 서울시에 요청해 예산을 확보하고 지난달 7일 ‘역상형’ 승차대로 교체했다. 역상형은 승차대가 보도 쪽으로 열려 있어 버스 대기 공간과 보행 공간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중구 다산동 주택가에 있던 곳곳이 낡은 계단을 정비한 후의 모습.
중구 제공


다산동 주택가의 낡은 계단도 고쳤다. 신당동 432-1643번지 일대에 길이 8m, 20단 규모로 놓여 있는 계단은 버티고개역에서 집으로 향하는 주민이 자주 이용하는 지름길이다. 이곳을 지나지 않으면 경사진 골목을 한참 돌아가야 해서다. 구는 계단 타일이 깨지고 낡아 안전사고가 우려되자 정비에 들어갔다. 사유지인 계단은 원칙적으로 토지 소유자가 관리해야 하는 만큼 구가 임의로 공사하기는 어려웠지만 사실상 공공 통행로로 쓰이고 있어 방치할 수도 없었다.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 9월 토지 소유자 8명 모두의 사용 승낙을 받아냈고 지난달 2일 정비를 마쳤다.

구는 현장 순찰과 주민 소통으로 일상에 숨어 있는 ‘익숙한 불편’을 찾아내 개선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익숙하다고 해서 당연한 것이 아닌 만큼 작은 불편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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