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치의학연구원 후보지 놓고 대구·충남 ‘파열음’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수정 2026-11-02 00:02
입력 2026-11-01 19:50

대구 “치과산업 집적도 빠져 불리”
충남 “입지 평가 지표 폐기 반대”
복지부, 이르면 올해 안 공모 진행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두고 경쟁하는 대구와 충남 간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연구원 천안 설립’과 맞물린 후보지 선정 평가지표에 대해 대구시가 재검토를 요구하자 충남도도 반박에 나서면서 파열음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추경호 시장은 지난달 29일 지역 의료·산업계 관계자들과 공동 회견을 통해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치과 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비수도권 1위의 치과 산업 생산 및 수출 역량을 갖췄다”며 “그러나 최근 보건복지부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평가 기준은 현장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국정감사에서 용역 수행기관의 전문성·공정성 논란마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난 8월 복지부에 연구원 입지 선정 평가 기준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평가 가중치로 입지 특성 47.6%, 발전 가능성 23.2%, 부지 요건 16.2%, 정책 부합성 13.0%이 포함됐다.


그러나 시와 지역 의료계는 “평가 기준이 KTX를 배후에 둔 천안에 유리하게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치과산업 집적도 역시 반영되지 않아 연구원 설립 취지의 핵심이 빠진 불리한 기준 아래서 평가를 받게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시 측은 정부를 향해 ▲평가 지표 전면 재설계 ▲치과 산업 집적도, 균형발전 기여도 반영 등을 요구했다.

반면 충남도는 특정 지역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는 주장만으로 연구용역을 통해 마련된 평가 지표를 폐기해선 안된다며 맞서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유치 범충남 추진체 실무협의회에서는 “기존 치과 산업의 집적도 외에 연구·임상 기반, 전국 단위 접근성까지 균형있게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지 선정이 개별 지역의 유불리 논쟁이나 특정 분야 기반만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KTX 천안아산역 인근 부지 확보, 단국대 치과대학 등 연구·임상 연계 기반 등도 강점으로 내세우며 “미래 성장 가능성, 지역 간 협력 효과도 균형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도는 오는 6일 ‘범충남 추진체 출범식’을 통해 공동 대응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참여 기관별 역할도 구체화할 계획이다.복지부는 이르면 올해 안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 민경석 기자
2026-11-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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