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진밭두레농악’, 경기도민속예술제 예술상 수상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수정 2026-11-01 22:51
입력 2026-11-01 22:51

100년 넘게 이어온 농촌 공동체 전통
농사소리·기놀이 전통문화 가치 입증
전문 공연단 아닌 마을 주민들이 중심

고양 진밭두레농악대 단원들이 모심기와 함께 전통 농경 문화를 재현하며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성석동에서 100년 넘게 전승돼 온 ‘진밭두레농악’이 경기도민속예술제에서 예술상을 받았다.

1일 고양시에 따르면 성석농악 진밭두레보존회는 지난달 하순 수원화성 행궁광장에서 열린 제28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 고양시 대표로 참가해 예술상을 수상했다.


경기도가 후원하고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는 도내 각 시군을 대표하는 민속예술단체들이 지역 고유의 농악과 민요, 전통 민속놀이 등을 선보였다.

진밭두레보존회는 농기와 청룡·주작 등 방위기를 앞세운 웅장한 기놀이를 비롯해 꽹과리와 북·장구가 어우러진 농악 공연으로 호평받았다. 특히 농사일의 고단함을 함께 나누고 풍년을 기원했던 옛 농촌 공동체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밭두레농악은 일산동구 성석동 고봉산 자락의 진밭마을에서 전해 내려온 전통 농악이다. 주민들이 모내기와 김매기 등 힘든 농사일을 함께하면서 부르던 농사소리와 농악이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일제강점기 한때 명맥이 끊길 위기를 겪었으나,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전통이 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919년 3·1운동 당시 주민들이 농악의 징소리로 사람들을 모으고 농기에 태극기를 달아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진밭두레농악은 이러한 역사성과 전통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7월 29일 고양시 향토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됐다.

보존회는 모찌기와 모내기, 김매기, 벼베기, 탈곡 등 한 해 농사 과정을 재현하는 농사놀이를 비롯해 지신밟기와 풍년놀이 등 다양한 전통 연희를 계승하고 있다. 특히 전문 공연단이 아닌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돼 전통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수정 진밭두레보존회장은 “단원들이 바쁜 일상에서도 땀 흘려 준비한 우리 전통문화가 인정받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고양의 두레 전통과 농악의 명맥을 지키고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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