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 봉사 갔다가, 소통폰 ‘엄지척’ 받은 영등포구청장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수정 2026-10-28 10:16
입력 2026-10-28 10:16

27일 우체국금융개발원 직원들과 봉사 활동
주민이 찾아와 “소통폰으로 민원 넣었다” 인사
조유진 구청장 “주민 소통·참여하는 행정 할 것”

조유진(오른쪽)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대림동 A빌라에서 도배 봉사를 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아, 언제든 필요하거나 불편하신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조유진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봉사 활동을 나갔다가 갑자기 칭찬을 받았다. 주민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든 ‘구청장 직통 구민소통폰’(010-6400-8450)이 신통방통하고 편리하다는 것이다.


지난 27일 영등포구 대림동 A빌라에서는 우체국금융개발원 신대섭 원장과 직원 10여명이 도배 봉사가 진행됐다. 당산동에 있는 금융원은 지난해부터 영등포 주거 취약계층 가정에 도배 봉사를 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도배 봉사를 하기 위해 7명이 도배기능사 자격증을 땄다”면서 “노사가 함께 기금을 만들어 2년 동안 사회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독거어르신 가정 등 29곳의 도배를 해드렸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도 지역에서 좋은 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걸음에 달려갔다. 조 구청장은 “어릴 때 몇 번 해본 기억은 있지만, 잘할지 걱정”이라면서 “풀칠이라도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그는 오랜만에 하는 도배라 그런지 솜씨가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풀칠도 하고 벽지도 붙이며 손을 보탰다.

조유진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대림동 A빌라에서 도배 봉사를 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봉사 활동이 끝날 무렵 주민 김모씨가 다가와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처음에는 도배를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주민이 조 구청장을 칭찬한 것은 서툰 도배가 아니라 ‘구청장 직통 구민소통폰’이었다. 김씨는 “어려운 일이 있어도 이야기를 할 곳이 없었는데, 구청장 소통폰이 생겨서 너무 좋다”면서 “얼마 전 문자를 넣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답이 왔다.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진행된다 이야기라도 들으니 고맙고 감사했다”며 웃었다.

지난 8월 3일 개통한 소통폰은 일상 속 생활 불편부터 정책 제안, 아이디어까지 무엇이든 보낼 수 있다. 28일 기준 2840개의 문자가 접수됐다. 하루 30건 가량의 의견이 접수된 것이다. 조 구청장은 “구청장이 지역의 모든 일을 알 수 없다”면서 “좋은 의견을 많이 듣고, 행정에 반영하려고 한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민회도 이런 소통과 참여 행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