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훈 경기도의원 “생존자 숨소리 찾는 레이더, 기술은 이미 있었다”

수정 2026-10-27 16:22
입력 2026-10-27 16:22
▲재난 현장 인명 탐지 레이더 기술 개념도(왼쪽)와 전석훈 경기도의원. (사진=경기도의회)


국가 연구개발로 시제품까지 완성됐으나 현장 실증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재난 인명 탐지 레이더’ 기술을 경기도 소방 현장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미래형 구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인공지능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전석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 3)은 27일 무너진 건물 더미 속 생존자의 호흡까지 감지하는 재난 인명 탐지 기술을 경기도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입해 미래형 구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 차원에서 이미 수십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기술을 고도화해 왔음에도, 정작 이를 최초로 적용하겠다고 나선 일선 현장이 없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2022년 벽 뒤편이나 잔해 아래에 매몰된 사람의 호흡과 심장박동을 감지하는 인명 탐지 레이더를 발표한 바 있다. 소방관 헬멧이나 휴대용 장비에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공간의 생존자를 호흡 신호로 찾아내는 장비다. 전 의원실이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과제 목록을 확인한 결과, 해당 레이더는 2019년부터 국가 연구과제로 선정돼 수십억원 규모의 정부 연구비가 투입됐으며 현재도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

관련 기술은 이미 상용화 문턱에 도달한 상태다. 지난 2025년 10월 한국전자전에서 공개된 1차 시제품은 철근이 없는 두께 5cm 콘크리트 벽 너머의 인명을 탐지해 냈으며, 현재 ETRI는 철근 콘크리트 10cm 투과 및 10m 이상 거리 탐지를 차기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소방 현장에서 이를 실증하거나 배치한 기록은 공개 자료상 확인되지 않아, 연구실의 개발 성과가 일선 구조 현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석훈 의원은 “기술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기술을 받아 줄 현장이 없었다”라며 “실증지를 먼저 내놓는 지자체가 이 기술을 가장 먼저 갖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대형 물류창고와 노후 건축물, 지하 시설이 밀집한 경기도는 붕괴 및 화재 구조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특히 올해 화성소방서에 무인 소방 로봇을 배치하며 첨단 구조장비 도입을 시작한 만큼, 인명 탐지 시스템 도입 역시 미룰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 의원은 연구와 실증, 구매가 하나로 연계되는 일체형 도입 체계를 경기도에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ETRI와 협약을 맺고 훈련장과 붕괴 모의 현장을 실증지로 개방 ▲2027년 예산에 실증 예산을 반영하고 특수구조단 배치 로드맵 수립 ▲실증을 통과한 장비는 조달청 혁신 제품 제도를 활용해 구매까지 연계하는 방안이다.

전석훈 의원은 “무너진 건물 아래 숨소리를 찾는 기술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라며 “경기도가 미래 재난 구조의 첫 현장이 되어,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시스템을 하루라도 빨리 갖추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양승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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