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柏)의 고장 가평, ‘소나무재선충병’ 비상…가평 무너지면 강원도로 번져

안승순 기자
수정 2026-10-27 15:37
입력 2026-10-27 14:29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잣나무 벌목 현장. 가평군 제공


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잣의 고장 경기도 가평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가평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은 3만 7,458본으로 도 전체 피해목 11만 6,655본의 36%를 차지했다. 지난해 피해목도 7만 2,507그루로 2021년 4,591그루와 비교해 15.8배 증가했다.


원인은 기후변화로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의 활동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저지를 위해 29일 가평군 행정구역 전 지역이 ‘산림재난방지법’ 제46조에 따라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되면 정해진 방제 기간인 8월에서 이듬해 4월이 아니어도 감염목을 베어내고 파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 재선충병 대응을 위해 국비와 도비 등 재해대책비 약 11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가평이 무너지면 강원도로 번지게 된다”며 지난 5일 재선충병 대응 전담조직(TF) 구성과 광역 대응체계 마련을 지시한 데 이어 7일에는 오산 물향기수목원을 방문해 확산 방지선 설정과 예방백신 접종 연구 등을 주문했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이 27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소나무재선충병 긴급 대응 계획’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승순 기자


추 지사 지시에 27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응 계획을 밝혔다.

도는 폭설과 결빙으로 산림 작업이 어려워지기 전에 피해 고사목을 제거하는 등 겨울철 방제 타임을 놓치지 않고, 피해 규모에 따라 지역별 맞춤 방제를 한다.

올해 12월까지 시군별 방제를 하나로 묶는 광역 방제전략을 짜 확산 방지선과 보존 가치가 큰 소나무류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산림청, 시·군,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재선충병방제 지역협의회를 통해 방제 상황을 공유하며 공동 대응한다.

또 잣나무에 대한 친환경 방제 등 여러 방법을 검토하고 2028년 가평에 30억원을 들여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를 조성해 벌목한 나무와 산림 부산물을 톱밥이나 우드칩 등으로 가공해 재활용할 예정이다.

안승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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