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연대’ vs ‘영호남 달빛’ 아시안게임 유치 주도권 쟁탈전

조원일 기자
수정 2026-10-27 14:00
입력 2026-10-27 14:00

울산시, 대통령실 협의 후 부산·경남에 공동 개최 공식 제안

김상욱 울산시장 등이 지난 17일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 앞에서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 울산시 태권도선수단을 격려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2038년 아시안게임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공동 유치를 추진 중인 울산시가 정부와 체육계 핵심 인사들의 긍정적 기류를 확인하며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상욱 울산시장이 직접 전방위 ‘스포츠 외교’를 펼치며, 먼저 출사표를 던진 광주·대구광역시와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울산시 핵심 관계자는 27일 서울신문과의 만남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부울경 공동 유치 구상에 대해 호의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치의 핵심 결정권자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공동 개최 구상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는 김 시장의 발로 뛰는 광폭 행보 결과다. 김 시장은 지난 16~17일 전국체육대회 참석차 찾은 제주에서 주요 인사들을 만나 공동 유치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물밑 여론전을 치밀하게 펼쳤다.

향후 로드맵도 명확해졌다. 시는 먼저 대통령실과 긴밀한 사전 협의를 거쳐 정부 차원의 공감대를 다질 계획이다. 이후 파트너인 부산시와 경상남도에 공동 유치를 공식 제안하고 실무 협의 채널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부울경 연대의 무기는 ‘메가시티 인프라 극대화’다. 3개 지자체의 기존 대형 체육시설을 활용해 신규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이를 통해 전체 사업비를 1조 3000억원 규모로 억제해 국제대회의 재정 부담을 타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광주·대구시는 대한체육회에 개최계획서를 먼저 제출하며 기선을 잡았고,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저비용 고효율’을 내세우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시가 주도적으로 유치를 추진하는 만큼, 부울경 공동 개최가 성사되면 개막식만큼은 반드시 울산에서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향후 3개 시·도 실무 협의 과정에서 울산의 몫으로 확실히 관철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조원일 기자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