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주민 3500명,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반대 의견서 전달

송현주 기자
송현주 기자
수정 2026-10-21 16:21
입력 2026-10-21 16:21

11월 5일, 신당누리센터 대강당서 2차 주민설명회

김길성(오른쪽) 서울 중구청장이 지난 13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주민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중구 제공


서울 중구가 ‘한양의 수도성곽’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 의견서를 서울시, 국가유산청 등 관계 기관에 냈다고 21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 3일 신당누리센터에서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비사업 지연과 재산권 제한 등에 대한 우려의 내용을 담은 세계유산 등재 추진 반대 의견서와 3500여명의 서명이 담긴 연명부를 제출받았다. 이후 구는 지난 13일에는 서울시, 20일에는 국가유산청,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에 의견서를 보냈다. 구는 관계 기관에 “세계유산 보존의 필요성뿐 아니라 주민 재산권 보호와 진행 중인 정비사업에 미칠 영향까지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월 시와 국가유산청 등 관계기관은 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을 아우르는 ‘한양의 수도성곽’의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 한양도성은 광희문에서 다산동과 남산을 거쳐 숭례문으로 이어진다. 성곽을 따라 노후 주거지와 도심 재개발 구역이 자리 잡고 있다.

구는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등재 이후 적용될 수 있는 세계유산영향평가”라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100m 이내 구역이 완충구역으로 지정돼 건축·정비사업 등 추진 시 영향평가가 의무화된다. 평가 절차에만 평균 1~3년가량이 추가로 소요돼 정비사업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구는 신당9·10·13구역 등 주택 정비사업과 남산타운 리모델링, 광희동·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서소문 일대 도심 재개발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산동, 장충동, 신당동 등 한양도성 인근 일반 건축물의 신축, 증축, 개축 등도 새로운 규제를 적용받게 돼서다. 성벽이 남아 있지 않은 유실 구간도 지하 유구의 보존이나 연속유산의 경계 설정 등에 따라 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구는 다음 달 5일 신당누리센터 대강당에서 2차 주민설명회를 연다. 의견서 전달 후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추가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구는 주민들과 소통해 정비사업에 미칠 영향을 살피고 과도한 규제나 절차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과 지속 협의해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김길성 구청장은 “주민들의 우려와 의견이 관계기관에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사업장별 맞춤형 지원으로 도심 개발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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