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엔 333곳… 전국 하수처리장 노후화 가속도

이창언 기자
수정 2026-10-21 01:05
입력 2026-10-20 19:31
과거 외곽 조성… 현재 도심화
현대화 사업 진행 곳곳 갈등도
“지하화·통합 자원화 모델 필요”
전국 공공하수처리장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도심화에 따른 주민 갈등까지 겹치면서 시설 지하화와 통합 자원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후 시설의 개별 정비에 그치지 않고 하수·음식물 등 처리 시설을 한곳에 모아 에너지 생산까지 연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공하수처리장 724곳 가운데 25년 이상 된 노후 시설은 2022년 81곳에서 올해 170곳, 2031년 333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노후 시설 정비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 김해시가 대표적이다. 김해 통합바이오가스화 시설은 애초 지하화를 조건으로 공모사업에 선정됐지만 이후 예산 절감을 이유로 지상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함께 추진하던 하수 찌꺼기 소각시설 사업도 중단됐다. 사업이 지연되는 사이 전체 하수 유입량의 84%를 처리하는 화목·장유 하수처리센터는 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하수처리장 지하화·현대화 사업이 추진되는 곳도 있다. 경기 평택시는 통복 공공하수처리장을 신대동 일원으로 통합 이전해 지하화하는 사업에 착수했으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 승기하수처리장도 4265억원을 투입해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으로, 2032년 준공이 목표다.
하수처리장 지하화가 결정되더라도 착공까지는 난항을 겪기도 한다. 대전하수처리장 이전 사업은 민간투자사업 방식에 대한 논란 등으로 진통을 겪었고 과천 공공주택지구 내 하수처리장 설치를 둘러싸고도 입지 문제 등으로 2년 가까이 민관 갈등이 있었다. 기피 환경시설의 개별 정비 때마다 갈등은 반복될 수 있다.
이에 김 의원은 통합 자원화를 연계한 정책 전환을 제안했다. 가축분뇨와 음식물 폐수, 하수 찌꺼기에서 생산한 메탄가스를 소각장 폐열과 연계해 청정수소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충주와 서울 서남권, 청주 등에서 관련 시설이 도입되고 있다.
김 의원은 “기피환경시설을 따로 떼어 지상에 짓는 낡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주민 동의를 얻을 수 없다”면서 “환경시설을 한곳에 모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체육·문화시설을 조성해 주민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 이창언 기자
2026-10-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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