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팔색조 울산 도심 출현 첫 관찰 공식 확인
조원일 기자
수정 2026-10-19 10:40
입력 2026-10-19 10:40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팔색조’가 울산 도심 공원에서 시민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외곽 산악 지대가 아닌 시민 이용이 잦은 도심 복판 공원에서 팔색조가 확인돼 영상과 사진으로 공식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는 최근 울산대공원 등에서 먹이 활동 중인 팔색조가 시민 제보를 통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남구 울산대공원 남문 산책로 인근에서 먹이를 찾던 팔색조 1마리를 산책 중이던 시민이 발견해 촬영했다. 이어 이틀 뒤인 11일에도 중구 학성공원 정상 부근 나무 아래에서 또 다른 팔색조 1개체가 포착됐다.
여름 철새인 팔색조(학명 Pitta nympha)는 몸길이 약 18cm로, 머리는 적갈색, 등은 녹청색, 허리는 밝은 남색, 배 아랫부분은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 등 깃털 색이 다채로워 ‘숲의 요정’으로 불린다. 울창하고 습한 숲의 어두운 지면에 둥지를 틀고 주로 지렁이나 곤충을 잡아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과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의 ‘취약(VU)’ 단계에 오른 국제 보호조류다.
울산에서는 2016년 울주군 범서읍 일대 숲에서 번식 전 과정이 영상으로 확인된 뒤 회야댐, 신불산, 가지산 등 외곽 산지에서 종종 서식이 관찰돼 왔다. 하지만 도심 한가운데 공원에서 실물이 직접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류관찰 단체 ‘짹짹휴게소’의 홍승민 대표는 “희귀 야생조류가 도심 공원에서 잇따라 포착된 것은 공원 내 녹지 환경과 먹이 사슬 등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해졌다는 신호”라면서도 “다만 도심지 특성상 주변 고층 건물이나 상가 유리창 충돌위험이 높은 만큼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 부착 등 세밀한 보호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도심 속에서도 사람과 다양한 야생생물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생태 축 관리와 서식지 보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울산 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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