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산후조리원 늘지만 운영은 불안… “안정 체계 갖춰야”

이창언 기자
수정 2026-10-16 04:22
입력 2026-10-16 01:03
밀양 수탁병원 9월 폐업에 위기
전국 29곳… 운영비 부담이 과제
대체 기관·비상 체계 마련되어야
경남 유일의 공공산후조리원이 수탁병원의 폐업으로 운영 공백 위기를 겪으면서 공공산후조리원의 안정적인 운영 체계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전국적으로도 인력난과 재정 부담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반복돼 의료인력 확보와 위탁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경남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와 밀양시는 2022년 4월 민간 산후조리원이 없는 밀양에 도·시비 30억원을 들여 공공산후조리원을 개원했다. 시는 지역 유일한 분만의료기관인 제일병원에 공공산후조리원 운영을 맡겼으나 제일병원이 경영난·전문의 사직을 이유로 올해 9월 문을 닫으면서 공공산후조리원까지 운영 중단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해 공공산후조리원 안정화를 꾀하고자 운영비로 총 6억 1835여만원을 지원했지만 의료기관 폐업까진 막진 못했다. 다행히 공공산후조리원을 위탁 운영할 다른 병원을 찾으면서 운영 중단 위기는 넘겼으나 경영 여건과 의료환경 변화에 따라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다른 지역에서도 불거졌다. 강원 삼척에서는 삼척의료원 이전 과정에서 예산·인력 부족과 시설 기준 미달로 공공산후조리원 폐쇄를 추진하다 반발에 부딪쳐 철회했다. 충남 홍성의료원 부설 공공산후조리원은 2016년 감염병 발생 후 간호 인력 부족 등으로 4년 넘게 휴업했다. 경기 포천 공공산후조리원은 사업성과 감염사고 책임 문제로 수탁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개원에 차질을 빚었다.
올 9월 기준 전국 공공산후조리원은 29곳으로, 안정적인 운영 체계 확보는 과제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이용료가 민간 시설보다 낮아 운영비 부담이 크다. 이용료 수입만으로는 운영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는 지속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의료기관과 연계된 시설은 인력 확보와 응급 대응 체계까지 갖춰야 해 단순 운영비 지원만으로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주외숙 경남도의원은 “중장기 운영수지 분석, 산부인과 등 의료인력 확보 방안, 분만의료기관과의 연계체계, 수탁기관의 재무·경영 안정성 검증, 운영 중단 시 대체 기관·비상운영체계 등을 포함해 지속가능한 운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양 이창언 기자
2026-10-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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