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경기도의원, 어린이 공공병원 토론회 성료...“짓는 것을 넘어 오래 운영할 체계 함께 설계해야”

수정 2026-10-15 15:03
입력 2026-10-15 15:03
▲14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 어린이 공공병원 건립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김성기 의원과 발제·토론자 및 참석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 어린이 공공병원 건립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24시간 응급·중증 진료 기능 설정과 전문 인력 확보, 지속 가능한 운영 재원 로드맵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는 구체적 대안이 제시됐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기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 14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어린이 공공병원 건립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좌장을 맡아 논의를 진행했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한 ‘2026년 경기도 정책토론회’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의회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김동규 보건복지위원장과 문승호 부위원장, 김태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 차유미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과 김윤·이소희 국회의원, 안광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영상 축사로, 서미화 국회의원은 축전으로 힘을 보탰다. 현장에는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원과 박은경·송연섭·우현욱·이건한·이미정·이철형·장경임·지영일·최경순 의원(가나다순) 등도 함께했다.

김성기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도내 어린이 공공병원 건립의 필요성을 짚었다. 김 의원은 “경기도는 전국 아기 열 명 가운데 세 명이 태어나는 곳이지만, 아직 독립된 어린이 공공병원이 없다”며 “밤늦게 아이가 열이 나거나 갑자기 입원이 필요해도 가까운 곳에서 받아 줄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성기 경기도의원이 14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경기도 어린이 공공병원 건립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주제발표에 나선 서원식 가천대학교 의료산업경영학과 교수는 경기도의 2024년 출생아 수가 7만 1,285명으로 전국의 29.9%를 차지하는 반면, 인구 10만 명당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65.6명으로 전국 평균(82.4명)에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야간·휴일 진료부터 응급, 입원, 중증 진료, 회복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체계를 ‘24시 어린이공공병원’으로 정의하고, 입지 선정에 앞서 병원 기능을 먼저 확정한 뒤 의료인력과 운영비까지 포괄한 장기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장순정 분당서울대병원 공공부문 파트장은 “저녁에 아픈 아이를 안고 서울까지 갈 수는 없다”며 고위험 산모부터 신생아, 소아 중증 진료와 재활까지 경기도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모자 어린이병원 모델과 필수의료 손실 보상 체계를 제안했다. 정영권 가천대학교 경영대학원 주임교수는 “또 하나의 병원이 아니라 경기도 소아청소년 의료의 중심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사는 “그동안 경기도에 왜 어린이 공공병원이 없었는지부터 제대로 짚어야 한다”며 병원이 맡을 역할을 분명히 설정하고 아이를 키우며 병원을 찾았던 부모들의 실제 경험을 건립 계획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향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사무총장은 “자식을 키울 때 들어가는 돈을 적자라고 하지 않는다”며 어린이병원을 적자가 아닌 투자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과 함께 권역별로 여러 곳을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현석 서울의료원장은 “병원을 짓는 일보다 운영하고 사람을 구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며 기존 소아 진료기관을 우선 지원하고 거점병원과 협력 네트워크를 함께 갖추는 혼합형 모델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경순 경기도 보건건강국 의료자원과 의약관리팀장은 “아이가 아플 때 사는 지역이나 시간에 따라 치료 기회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데 깊이 공감한다”며 지역별로 부족한 소아의료 기능을 살피고 인력과 운영 재원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토론 이후에는 현장에 참석한 동료 의원들의 의견 개진도 이어졌다. 차유미 의원은 사업의 핵심으로 재원 문제를 꼽으며 민간의 협력과 투자를 끌어낼 방안을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송연섭 의원은 “적자가 아닌 투자라면 어떻게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지 로드맵이 함께 있어야 한다”며 지역 거점에서 작게 시작해 성공 사례를 넓혀 가는 방식을 내놓았다.

끝으로 김 의원은 “아이들은 아플 때 제대로 치료받을 권리가 있고, 부모는 그 곁에서 혼자가 아닐 권리가 있다”며 “쉬운 길은 아니지만, 경기도 어느 곳에 사는 아이든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오늘 모인 분들과 함께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양승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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