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치우친 국립현대미술관… “남부권에도”

이창언 기자
수정 2026-10-06 00:49
입력 2026-10-05 19:36
문체부, 국현 신규 분관 추진
창원 등 10여 곳 유치 움직임
“국가미술관 분산 시대 과제”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된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역 거점(신규 분관)을 확보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경남 창원시는 최근 국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 필요성과 동남권 문화예술 거점 조성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토론회에서 김준기 전 광주시립미술관장은 “모든 국민이 대등한 시각 예술의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국가미술관을 골고루 분산·설립하는 일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문화정책도 지역 문화자본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서울·덕수궁·청주 4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국가미술관 전국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유치전도 한층 가열되는 모양새다. 창원시는 과거 한 차례 무산됐던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재추진하고 있다. 마산해양신도시 공공부지를 예정지로 정하고 현대조각의 역사적 자산과 창원조각비엔날레 등 문화 기반을 앞세우고 있다. 경남권에서는 진주와 밀양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진주시는 이전 예정인 국립진주박물관 건물을 활용해 신축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밀양시는 시립미술관 건립과 연계한 유치 계획을 제시했다.
전남광주는 광주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문화 기반과 ‘호남권에 국립현대미술관 거점이 없다’는 점을 핵심 논리로 제시하고 있다. 후보지는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로 제안했다. 강원 원주는 단계동 옛 정부청사 부지에 유치 계획을 밝히고 교통요충지이자 중부권 문화·예술 거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북도 역시 ‘국립현대미술관 전북관 설립 기본계획’을 마련해 문화체육관광부 수요조사에 응했다. 경기 고양, 인천 송도, 전남광주 여수 등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문체부는 현재 지역거점 미술관 건립 타당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제안한 10여 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문화예술 기반과 입지 여건, 건립 타당성 등을 검토해 내년 3월쯤 권역별 우선 추진 지역과 단계적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국립미술관은 건립 이후에도 전시와 작품 관리 등에 지속적으로 재정이 투입되는 시설이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간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마련하는 일도 과제다.
창원 이창언 기자
2026-10-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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