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다가, 암벽 오르다가…가을 산행 ‘추락’ 잇따라

강남주 기자
수정 2026-10-05 10:48
입력 2026-10-05 10:48

북한산·고성서 등산객 숨져…설악산에서도 추락·낙상

119구급대 이미지. 서울신문DB


가을 산행철을 맞아 등산과 암벽등반 중 추락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암벽을 오르다 수십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뿐 아니라 정상 부근에서 발을 헛디디거나 사진을 찍으려다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9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북한산 인수봉 인근에서 암벽등반하던 60대 여성 A씨가 30m 아래 절벽으로 추락했다. A씨는 소방 헬기로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같은 날 오후 3시쯤 강원 설악산 울산바위에서는 암벽등반하던 53세 남성이 약 50m 아래로 추락했다. 일행 5명과 함께 ‘요반길’을 오르던 남성은 추락 후 로프에 매달려 있다가 약 3시간 만에 구조됐다. 허리 통증을 호소한 그는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앞서 3일 오후 5시 9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성인대 인근에서는 71세 등산객이 약 40m 아래로 떨어졌다. 혼자 산행에 나선 그는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다 미끄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심정지 상태로 헬기를 통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2일에는 설악산 대청봉 표지석 인근에서 60대 등산객이 발을 헛디뎌 약 2m 아래 바위로 추락했다. 의식을 잃고 출혈을 보이던 등산객은 휴일 산행 중이던 박형주 119구급팀장과 현장에 있던 간호사 등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후 군 헬기로 성남의 국군병원에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지난달 19일에는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동대산 비룡폭포 인근에서 산악회 회원인 60대 남성이 약 20m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다. 소방 당국은 구조대원과 인명구조견, 드론 등을 투입해 수색했으며 같은 날 밤 10시쯤 심각한 외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인 남성을 발견했다.

낙상에 따른 부상도 이어졌다. 3일 설악산 설악폭포 방향에서는 48세 남성이 넘어져 아킬레스건 파열이 의심되는 부상을 입었다. 신선봉∼마등령 방향에서는 58세 남성이 낙상으로 발목 골절이 의심돼 각각 헬기로 병원에 옮겨졌다.

산림청은 가을 산행 안전수칙에서 기상과 등산로 통제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등산화·여벌 옷·식수 등을 준비하도록 권고했다.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하는 것도 강조했다.

강남주 기자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