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청라시대’…금융·IT 인력 4000명 한곳에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수정 2026-10-02 09:46
입력 2026-10-02 09:46

서울 본사 기능 청라 이전 …하나은행·증권·카드 등 10개사
2012년 인천시와 첫 협약 후 15년 만에 ‘하나금융타운’ 완성
향후 10년 경제효과 3조4000억·고용효과 1만 5000명 추산

인천 서해구 하나금융 청라 헤드쿼터(HQ) 건물 전경.[서울신문]


하나금융그룹이 서울에 있던 주요 본사 기능을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옮기면서 ‘청라시대’를 열었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이 청라에 모이고 기존 데이터센터 인력까지 합치면 약 4000명의 금융·IT 전문인력이 한곳에서 근무하게 된다.

인천시는 2일 청라국제도시에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개관 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2012년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하나금융그룹이 청라에 금융 거점을 만들기로 약속한 지 15년 만이다.

하나금융타운은 2017년 그룹의 전산·IT 시설을 모은 통합데이터센터가 먼저 문을 열었고, 2019년에는 금융 전문인력을 교육하는 하나글로벌캠퍼스가 들어섰다. 올해 5월에는 그룹의 핵심 본사 역할을 하는 청라 헤드쿼터가 준공됐다.

9월부터는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 등 10개 관계사 직원 약 2200명이 청라 헤드쿼터로 순차적으로 옮기고 있다. 기존 통합데이터센터 등의 인력을 합하면 청라 하나금융타운에서 일하는 금융·IT 전문인력은 약 4000명에 이른다.



인천시가 이번 이전에 의미를 두는 이유는 대기업 건물 하나가 새로 들어선 것 이상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본사 이전으로 앞으로 10년간 약 3조 4000억원의 직·간접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관련 협력업체 유입 등을 포함한 직·간접 고용효과도 약 1만 5000명으로 예상했다.

특히 청라에는 금융회사 본사뿐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연구개발 기능, 금융인력 교육시설까지 한곳에 모이게 됐다. 인천시는 이를 기반으로 핀테크와 블록체인, 데이터, 디지털자산 등 금융과 IT를 결합한 기업들을 추가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인천의 유망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니콘 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운용사 등의 자금을 더해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에는 총 1500억원 규모의 보증지원도 추진한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청라의 입지와 하나금융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국 금융회사와 글로벌 기업 유치에도 나설 방침이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금융 환경과 경제 사정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에도 하나금융은 약속을 지키며 청라에 뿌리를 내렸다”며 “금융과 데이터, AI가 결합한 산업이 청라에서 성장하고 그 효과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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