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광도시 꿈꾸는 곡성,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나섰다

류지홍 기자
류지홍 기자
수정 2026-09-29 00:27
입력 2026-09-29 00:27

관광 대전환 나선 ‘장미 도시’

주박람회장·기차마을·동화정원 등
2031년 박람회 300만 관람객 목표
원예생산자협회 총회서 유치 의사
내년 7월 정부 국제행사 승인 기대

10개국 다문화 품은 세계정원 조성
장미정원 체류형 체험 콘텐츠 강화
동화·산림관광정원도 연계해 추진
“지속가능한 지역 성장동력 만들 것”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시 주요 행사장이 될 전남광주시 곡성 장미공원. 약 7만 5000㎡ 부지에 장미 1004품종, 4만 3000여주가 자라고 있다.
곡성군 제공


‘장미의 도시’ 전남광주 곡성이 풍부한 관광자원을 하나의 경쟁력으로 결집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관광 대전환의 밑그림을 그렸다.

전국 최대 규모의 장미공원과 생태형 산림관광 정원, 동화정원을 연계한 정원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2031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해 국제 관광도시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의 풍부한 정원과 관광 자산을 강화하는 등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 소멸 대응의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8일 곡성군에 따르면 군은 2031년 곡성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조상래 군수는 지난 14일 이탈리아 바리에서 열린 제78회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 참석해 유치 의사를 밝혔다. AIPH는 국제원예박람회 규정을 정하고 개최를 승인하는 국제기구다. 군은 향후 국내 국제행사 승인과 AIPH 승인 절차에 앞서 정원박람회 유치 의사를 알리고 국제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총회에 참석했다.

군은 2031년 4월부터 7월까지 주박람회장과 장미정원을 중심으로 기차마을, 동화정원, 산림관광정원 등 75ha 부지에 목표 관람객 300만명의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풍부한 자연경관과 정원, 산림 자원을 기반으로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해 관광, 문화, 지역 경제와 연계하는 등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곡성국제정원박람회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곡성 출신 세계적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를 포함한 10명의 자문단을 꾸려 콘셉트 구체화에도 나섰다. 군은 오는 11월 기획예산처에 곡성국제정원박람회 국제행사 승인을 신청하고 내년 7월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곡성군의 대표 관광지이자 장미정원이 있는 섬진강기차마을 전경.
곡성군 제공


곡성국제정원박람회 준비는 기차마을 인근 13㏊ 규모의 박람회 주행사장 조성에서부터 시작된다. 먼저 주박람회구역에는 세계 10개국의 정원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세계정원이 조성된다. 세계정원은 다문화 포용을 상징한다. 이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하는 작가정원과 시민·사회 단체 등이 함께 만드는 참여정원을 선보이는 등 박람회의 다양성과 국제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세계인들에게 곡성을 알리는 상징공원과 관람객들의 참여 공간인 경작 체험원을 비롯해 휴식 공간인 파빌리온, 푸드트럭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박람회장 주변의 장미공원을 중심으로 한 섬진강기차마을도 정원박람회의 한 축으로 연결된다. 섬진강기차마을 안에 자리한 장미정원은 전국 최대 규모 장미공원으로 손꼽힌다. 약 7만 5000㎡ 규모 부지에 독일·프랑스·영국 등 세계 각국의 장미 1004품종, 4만 3000여 주가 식재돼 있다. 장미터널과 아치, 미로 정원, 분수, 연못 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미 품종을 보유한 장미 명소로 꼽힌다.

매년 봄에 열리는 곡성세계장미축제 기간에는 장미공원 관람에만 머물지 않고 포토존과 공연, 체험 프로그램 야간 경관 조명까지 더해 낮과 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로 확장된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곡성세계장미축제는 지역 대표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아 올해도 누적 방문객 21만명을 기록했다. 장미공원이 자리한 섬진강기차마을도 기차 플랫폼과 증기기관차, 레일바이크, 생태학습관, 저잣거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황화코스모스가 만발한 곡성 동화정원 일대.
곡성군 제공


2027년과 2028년 완공 예정인 섬진강 동화정원과 산림관광정원 역시 곡성국제정원박람회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2028년까지 국비 등 333억여원이 투입되는 생태형 산림관광정원에서는 박람회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25ꏭ 높이의 나무 형상 조형물인 슈퍼트리 전망대가 조성된다. 조명이 설치된 슈퍼트리는 밤이 되면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운 야간경관도 제공하게 된다.

또 실감형 가상 정원을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가든과 지역의 정원과 자연 등 문화와 관광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스토리 시드뱅크 등의 전시 공간과 함께 섬진강의 물과 식물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워터가든과 생태공원 등의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10만㎡ 규모의 부지에 백일홍을 비롯해 메밀꽃, 황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한국의 토스카나’로 불리는 섬진강 동화정원도 박람회 연계 사업에 포함됐다. 국토교통부 성장촉진 지역개발사업 및 백두대간권 사업의 동시 진행으로 2027년까지 257억원이 투입되는 동화정원은 아이들을 위한 북카페인 북숲과 곡성형 비밀정원인 근린공원을 비롯해 치유와 힐링을 위한 평화순례길과 어싱길(맨발 산책로), 정원갤러리 등이 들어선다.

조 군수는 “이번 AIPH 총회를 통해 곡성이 가진 정원 자원의 가치와 가능성,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의지를 세계에 직접 알렸다”며 “정원박람회 유치를 통해 곡성을 세계적인 정원 도시로 조성하는 등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곡성 류지홍 기자
2026-09-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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