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돔 구장 조성 열기에… 정부는 ‘국비 붓기”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수정 2026-09-29 00:09
입력 2026-09-29 00:09

대구도 두류공원 부지로 참전
“막대한 건립·유지 비용 들어
규모의 적정성 꼼꼼히 따져야 ”

대구시가 추진하는 2만석 규모의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조감도.
대구시 제공


전국 곳곳에서 돔 구장 조성 사업에 앞다퉈 뛰어드는 가운데 정부가 국비 지원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8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1일 현재 추진 중인 돔 구장 중 대규모 1곳, 중규모 1곳을 선정해 건립 비용 일부를 국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돔은 경기장 상부에 지붕을 얹어 날씨와 관계없이 스포츠 경기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다. 랜드마크 조성에 더해 관광·숙박·외식·쇼핑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는 인식이 있어 조성 경쟁이 뜨겁다.


현재 국내 돔 구장은 2만석 규모의 서울 고척돔이 유일하다. 이르면 2028년 인천 청라에, 2032년에는 잠실 야구장 자리에 돔 구장이 추가로 들어선다.

정부의 지원 발표에 지자체들은 반색하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3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두류공원 일대에 2만석 규모의 돔 구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를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홈구장과 대규모 공연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도 일찌감치 5만석 규모의 개폐식 대형 돔구장 유치를 공식화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2일 시의회에서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던 북항 랜드마크 부지를 활성화하는 사업에 속도를 내서 임기 내 돔 구장 착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밖에도 올해 말 문체부의 최종 국비 지원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서울 강서구와 경기 광명·파주, 충남도, 충북도까지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날씨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적게는 1만명, 많게는 5만명을 수용하는 돔구장은 문화·체육계의 숙원이기도 하다. 폭염과 폭우, 미세먼지 등 극한 기후가 일상화하면서다. K팝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국내에 이를 소화할 공연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다만 수천억원의 건설비가 드는 데다 완공 뒤에도 막대한 유지·관리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손종필 나라살림연구소장은 “규모의 적정성을 따져보는 게 우선”이라며 “초기 단계부터 뻥튀기 수요 예측 대신 공사비 재원 조달과 운영비, 유지관리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민경석 기자
2026-09-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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