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 발원’ 북한 지역 연계는 언제… ‘반쪽’ 한탄강세계지질공원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수정 2026-09-29 00:24
입력 2026-09-29 00:07

2년 뒤 3번째 지위 갱신 앞두고
포천시, 재지정 절차 본격 돌입
초국경 지질공원 확대 큰 숙제

화산 지형으로 유명한 한탄강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용암 발원지인 북한 지역과의 연계는 여전히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차기 재지정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남북을 하나의 지질공원으로 잇는 구상이 다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포천시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지정 신청을 위한 국문 보고서 초안 작성과 자료 취합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10월 1차 검수와 보완, 11월 국문 최종본 확정과 영문 번역을 거쳐 12월 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위원회 검토를 거친 최종 보고서는 내년 1월 말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된다.


한탄강은 2020년 처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고 2024년 첫 재지정에도 성공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4년마다 보전과 관리, 교육, 지역사회와의 연계 등을 평가받아 지위를 갱신한다.

문제는 한탄강을 만든 화산 활동의 시작점과 현재 세계지질공원의 경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현재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포천 493㎢, 연천 273㎢, 철원 398㎢ 등 남측 지역에만 걸쳐 있다.

반면 한탄강 화산 지형의 출발점은 북한이다. 약 50만~10만년 전 북한 평강 오리산 일대에서 분출한 용암이 남쪽으로 흘러 철원평강용암대지를 만들었고, 이후 한탄강이 이를 오랜 세월 깎아내면서 오늘날의 주상절리와 현무암 협곡, 폭포 등이 형성됐다.



이 때문에 북한 평강 등 용암 발원 지역까지 연계해야 한탄강 화산 지형의 생성 과정을 온전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두 차례 재지정 과정에서 북한 지역과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장기적으로 남북을 잇는 ‘초국경 세계지질공원’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하면서 북한 지역 공동조사와 학술교류 등 실질적인 협력은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 지역 편입이 재지정의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이번 보고서에 그동안의 협력 노력과 향후 구상을 어떻게 담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포천시 관계자는 “여건이 조성되면 북한과의 학술교류와 초국경 지질공원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2026-09-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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