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따라 빛길 따라 흐르는 안양천… 잊지 못할 구로의 가을밤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수정 2026-09-22 00:34
입력 2026-09-22 00:34

장인홍 구청장, 안양천빛축제 점등

LED 나무·은하수 조명·네온 포토존
색색 물든 빛의 정원에 방문객 감탄

생태문화 하천 변모시킨 장 구청장
‘장기목표’ 안양천 국가정원화 박차
장인홍(가운데) 서울 구로구청장이 지난 18일 구로구 안양천 생태초화원에서 열린 ‘2026 안양천 빛축제’에서 조형물을 둘러보고 있다.
구로구 제공


“빛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음을 잇는 특별한 축제의 장입니다. 이런 빛 조형물이 있는 곳이 구로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구로구 안양천 생태초화원에서 열린 ‘2026 안양천 빛축제’. 장인홍 구청장이 올해 5회째를 맞은 축제를 이같이 소개했다. 장 구청장은 “구로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도 많은 분이 찾아와 열심히 준비한 보람을 느낀다”며 “13일간 꺼지지 않는 불빛처럼 오래 기억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는 30일까지 이어지며 빛 조형물은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불을 밝힌다.


이날 해가 지자 안양천은 빛의 정원으로 변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버드나무와 에펠탑, 은하수 조명, 네온 포토존 등이 불을 밝혔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킥보드를 타고 초화원을 누볐고 가족들은 꽃밭과 빛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안양천 옆에서는 시민들이 닭강정과 닭꼬치 등을 먹으며 축제를 즐겼다.

오후 8시 30분 점등식에서는 장 구청장과 참석자들이 무대 앞에 설치된 운석 모양의 조형물에 손을 올렸다. “빛을 밝혀라”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자 운석이 무지갯빛으로 변하며 축제의 개막을 알렸다. 이어진 공연에는 300여명의 주민이 박수로 호응하면서 현장은 야외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두 자녀와 축제를 찾은 40대의 한 주민은 “거의 매년 오는데 해마다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아이들과 공연을 보고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환경도 안전해 주말에도 다시 방문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2년 시작된 안양천 빛축제의 성장에는 안양천의 변화도 한몫했다. 장 구청장은 “과거에는 오염이 심하고 주변도 정비되지 않아 사람들이 찾지 않던 곳이었다”며 “이제 장미원과 초화원을 만들면서 주민들이 쉬고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한 구는 올해 서울시 예산 47억3300만원을 들여 안양천·도림천·목감천 약 3만㎡를 생태문화 하천으로 정비했다. 외래식물과 생태계 교란 식물을 걷어내고 수목과 초화류를 심었다. 안양천에는 장미 5만1000주와 수국 6500주, 초화류 5만7000본을 심어 빛축제와 같은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기반도 넓혔다.

장 구청장의 장기 구상은 안양천을 ‘국가정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산림청의 조사와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국가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장 구청장은 “구로에는 산이 없어 안양천이 주민들에게 더욱 소중한 자연환경”이라며 “주민들이 사계절 찾아 쉬고 즐기는 공간으로 가꾸면서 국가정원을 향한 준비도 하나씩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2026-09-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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