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테크노파크 원장 공모 ‘특혜’ 논란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수정 2026-09-22 00:31
입력 2026-09-22 00:31

현직으로 지원, 청문 전날 사퇴
후속 고위직 승진 효과도 없어

민선 9기 대전시 산하 기관장 인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테크노파크(TP) 원장 선임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21일 대전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박민범 TP 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2일 열린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 하루 전 행정자치국장직에서 물러났다.

지역 관가와 시 산하기관에서는 이번 인선을 놓고 전형적인 자기 사람 챙기기이자 ‘특혜’라고 지적했다. 시 출연기관인 TP 원장은 임기 2년에, 2년 이하 연장이 가능하고 연봉은 1억 5000만원 수준으로 선호도가 높다. 민선 9기 퇴직 공무원의 산하기관행은 박 국장이 처음이다. 공직자가 퇴직과 함께 자리를 옮기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한 관계자는 “실장급과 경제·산업 분야 국장 중 희망자가 있었지만 박 후보자로 정리된 것으로 안다”면서 “산하기관장을 ‘입도선매’하고도 인사청문회 전날 퇴직할 정도로 대체 불가한 상황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시가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7월 민선 9기 첫 국장급 이상 인사는 ‘승진 없는 전보’에 그쳤다. 국장이 정원을 초과해 사실상 2명이 대기발령됐다. 철도건설국장이던 박 후보자는 행정자치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예고된 조직 개편안에서는 인사과가 행정자치국으로 배치될 예정이었기에 주목받았다.

이런 가운데 TP 원장 공모가 8월 3일 시작돼 같은 달 28일 면접을 거쳐 지난 8일 박 후보자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공무원이 현직에서 산하기관장에 응모할 수 있지만 사퇴 후 공모에 나서는 것이 관행이다. 박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으면서 지난달 31일 첫 조직 개편에 따른 국장급 인사에서 ‘발령 대기’라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됐다. 더욱이 퇴직 예정자가 4급과 5급 인사까지 좌지우지했다는 비판도 끊이질 않았다. 시의회 인사청문회와 중소벤처기업부 승인 과정에서 ‘전문성’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지역 관가에서는 “2급 실장이 빠지면 고위직 승진 요인이라도 있지만 이번엔 그런 효과도 없게 됐다. 임명권자와 조직에 부담만 주는 처신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2026-09-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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